[대한민국 희망프로젝트]<673>폴더블 스마트폰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2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2

그동안 세상에 등장한 스마트폰은 대부분 비슷한 외형(폼팩터)을 유지했습니다. 직사각형 '바(Bar)' 형태에 한쪽 면을 가득 채운 터치스크린이라는 공식을 벗어나지 못했죠.

하지만 디스플레이를 유연하게 구부릴 수 있는 기술이 등장하면서 우리가 알던 스마트폰의 모습도 점차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바로 화면을 반으로 접고 펼칠 수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입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첫 선보인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는 200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에도 물량이 부족해 구입하기 어려울 정도로 품귀 현상을 빚었습니다. 사람들은 왜 폴더블 스마트폰에 열광할까요. 새로운 모바일 카테고리를 개척해 나가고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Q:왜 굳이 스마트폰 화면을 구부리는 거죠.

A:애플이 2008년 아이폰을 처음으로 선보이고 휴대폰 시장은 스마트폰으로 빠르게 전환됐습니다. 터치스크린이 보편화되면서 키패드가 사라지고, 마지막 남은 홈버튼마저 사라졌죠. 베젤 두께가 점점 더 줄어들면서 스마트폰 전면에는 풀스크린 화면만 남았습니다.

대동소이한 디자인은 물론이고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카메라 역시 성능 상향평준화됐습니다. 신제품이 새로운 차별점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세계 스마트폰 시장 역시 수년째 정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죠.

이 같은 상황에서 스마트폰 제조사는 화면을 접을 수 있는 폴더블 기술에 주목했습니다. 단순히 스마트폰을 접고 펼치는 외관상의 변화뿐만 아니라 전에 없이 새롭고 신선한 사용자경험(UX)을 제공할 수 있는 수단이 등장한 것이죠.

특히 폴더블 기술을 활용, 스마트폰의 휴대성과 태블릿의 대화면이라는 장점을 한 기기로 누릴 수 있다는 점이 기대요인으로 손꼽힙니다.

Q:어떤 폴더블 스마트폰이 있나요.

A:현재 시장에 출시된 폴더블 스마트폰은 삼성전자 갤럭시폴드와 갤럭시Z 플립이 대표적입니다. 갤럭시폴드는 화면을 안쪽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으로 4.6인치 커버 디스플레이와 7.3인치 메인 디스플레이가 탑재됐습니다. 최근에는 커버 디스플레이 화면을 크게 키우고 내구성을 개선한 후속 모델 갤럭시Z 폴드2가 출시돼 시장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갤럭시Z 플립은 일반 스마트폰 화면을 위에서 아래로 접은 형태로 접히는 모습이 조개껍질과 비슷해 '클램셸' 방식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대화면이 장점인 폴드 시리즈와 달리 휴대성 강화에 초점을 맞춘 제품입니다.

삼성전자 외에도 중국 화웨이가 갤럭시폴드와 반대로 화면을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의 '메이트X'를 출시했지만 미흡한 내구성과 완성도로 흥행에는 참패했습니다. 내구성을 개선한 후속 모델 역시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외부로 노출된 아웃폴딩 방식의 구조적 한계를 해결하지 못해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습니다.

모토로라는 갤럭시Z 플립과 같은 클램셸 방식으로 폴더블 스마트폰 '레이저'를 출시했습니다. 피처폰 시절 큰 인기를 끈 레이저V3의 디자인을 계승해 향수를 자극했지만 역시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모토로라는 올해 하반기 다시 5세대(5G) 이동통신 모델로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 재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도입하진 않았지만 듀얼스크린으로 폴더블과 유사한 UX를 제시했습니다. 내년에는 폴더블을 넘어 화면을 둥글게 말 수 있는 롤러블 스크린을 적용한 스마트폰도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하네요.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화면 두 개를 좌우로 연결한 서피스 듀오로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응하는 새로운 폼팩터를 선보였습니다.

이외에도 샤오미, 오포, 비보 등 다양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폴더블 스마트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다만 많은 사람이 기대를 거는 애플만큼은 아직 별다른 제품 출시 소식이 조짐이 없는데요. 폴더블 스마트폰 특허는 꾸준히 확보하고 있는 만큼 시장과 기술 수준이 충분히 성숙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Q:저렴한 폴더블 스마트폰은 없나요.

A:대부분 폴더블 스마트폰은 일반 스마트폰에 비해서 가격이 높은 편입니다.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2는 239만8000원이고, 화웨이 메이트X는 300만원이 넘는 가격에 출시됐죠.

그나마 저렴한 축에 속하는 갤럭시Z 플립 또한 165만원으로 최고급 플래그십 스마트폰 수준의 가격입니다. 최근 가격이 134만2000원으로 인하됐지만 여전히 비싼 편입니다.

시장에서는 점차 폴더블 디스플레이 공급량이 늘고 제조 공정이 안정화되면 폴더블 스마트폰 가격도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장 삼성전자도 커버 디스플레이 화면 크기를 줄이고 스펙을 일부 하향 조정한 보급형 갤럭시폴드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550만대에서 내년 1080만대, 2022년 2740만대, 2023년 3680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머지않은 미래에는 다양한 가격대와 디자인이 폴더블 스마트폰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주최:전자신문 후원:교육부·한국교육학술정보원'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모바일 미래보고서 2020', 커넥팅랩 지음, 비즈니스북스 펴냄

[대한민국 희망프로젝트]<673>폴더블 스마트폰

모바일을 넘어 미래 먹거리가 될 핵심 산업과 이를 선점하기 위한 기업 과제 등 IT 트렌드 인사이트를 담은 분석서다. 첫 장에서 스마트폰 기술적 진화 가능성과 앞으로 모바일 폼팩터 변화 등을 소개했다. 이어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 패권 경쟁과 스마트폰 유통, 미디어, 게임, 공유경제, 인공지능(AI), 로봇 등 핵심 산업을 '초(超)'라는 키워드를 활용해 설명했다.

◇핸드폰 연대기, 오진욱 지음, e비즈북스 펴냄

[대한민국 희망프로젝트]<673>폴더블 스마트폰

휴대폰이 탄생한 1973년부터 출간 시점인 2013년도까지 핸드폰 40년 역사를 정리한 책이다. 휴대폰 진화를 개발 과정과 비하인드 스토리 등으로 담아냈다. 휴대폰 시대를 연 모토로라 다이나택부터 컬러액정, MP3, 카메라, GPS, 블루투스 등 당시 최첨단 기능을 갖춘 혁신 제품으로 인기를 끌던 베스트셀러 폰을 소개한다. 당시 시점에서 바라 본 10년 뒤 휴대폰 모습과 기능 역시 흥미로운 읽을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