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동물실험에서 24시간 내에 바이러스 소멸 효과를 확인했다. 이르면 올해 연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주최로 열린 글로벌바이오컨퍼런스(GBC)에서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항체치료제는 영장류 동물시험에서 24시간 안에 바이러스가 소멸되는 효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중화항체치료제(CT-P59)를 개발 중이다. 건강한 사람 32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1상을 마치고 경증환자 대상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최근 식약처로부터 승인받았다.
치료제에 대해 연말까지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긴급사용승인에 대비한 대규모 생산도 이달부터 시작한다.
서정진 회장은 “한국 규제기관과 협력해 9월 말부터는 2상과 3상을 진행하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면서 “2상 결과 안전성이 탁월하다고 하면 연말쯤 긴급사용승인 신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3상이 내년 5월까지 끝난다고 가정하면 항체치료제는 한국이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개발할 수 있는 인프라 갖춘 것”이라며 “9월부터 대규모 생산을 선행적으로 시작하는 계획을 예정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한국이 항체치료제와 혈장치료제 측면에서 전 세계 선두 국가라는 점을 강조하면서코로나19 치료제 생산에 있어서도 한국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한국이 전 세계 항체치료제 생산기지의 15%를 보유하고 셀트리온은 그 중 6~7%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올해부터 비축생산을 시작해서 임상시험이 끝나는 대로 환자들에게 바로 투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에 있어서도 한국이 생산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물량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 회장은 “백신 개발에 있어 우리나라보다 앞선 국가가 있지만 한국을 생산기지로 선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백신주권을 만드는데 문제가 없다”면서 “한국은 유전자 재조합 백신 생산 인프라도 가지고 있고 단백질 재조합 백신은 결국 셀트리온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
정현정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