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드라이브스루 시대가 개막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 내 삼각김밥이나 음료수, 각종 생활용품을 차를 몰고 구매하는 시대가 열린다. 전국에 배달서비스망을 구축한 CU는 드라이브스루 시스템 도입으로 언택트 소비 접점을 넓혀 경쟁 우위를 점하는 것은 물론 '데일리 라이프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
CU편의점을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11월 서울·경기 소재 CU편의점 약 300곳에 드라이브스루 픽업 서비스를 처음 적용한다. 비대면으로 매장 앞 차 안까지 각종 식음료나 생활용품 등을 전달하는 '안심픽업'이 시작된다. 결제 플랫폼 개발은 모빌리티 커머스 선두 기업 오윈이 맡았다. 편의점 CU드라이브 서비스 적용을 위한 파트너 계약을 10일 체결한다.
편의점에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를 적용한 사례는 처음이다. 스타벅스, 맥도널드 등 대형 프렌차이즈에서 적용한 사례는 있지만 다양한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편의점이 드라이브스루를 운용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물품을 언택트로 원하는 시간에 맞춰 픽업할 수 있게 된다. 소비자는 편의성, 점포를 운영하는 점주는 고객 유입 효과로 수익성 향상을 각각 도모할 수 있다.
편의점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는 대형 인프라 투자 없이 기존 매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 주문과 결제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미리 진행하면 소비자 매장 도착 시간이 편의점 내 판매자에게 전달된다. 소비자는 대면으로 계산할 필요 없이 원하는 시간에 자동차 안에서 제품을 받는다. 고객 차량까지 원하는 물품을 전달하기 때문에 고객은 코로나19 영향 없이 안심하고 비대면으로 주문한 상품을 수령할 수 있다. 구매 물품 범위는 양사가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U가 편의점업계 최초로 도입한 재고연동시스템을 기반으로 해 구매를 원하는 점포에서 판매하고 있는 물품을 확인한 뒤 구매할 수 있다. CU는 재고연동시스템을 바탕으로 배송 서비스에 이어 드라이브스루까지 다방면으로 활용하고 있다. 양사는 편의점 드라이브스루를 기념, 서비스 상용화 시점에 맞춰 한정판 CU×오윈 전용 세트도 내놓을 예정이다.
드라이브스루가 적용되는 편의점은 주정차 문제로 자동차 활용이 어려운 공간 활용 문제도 해결했다. 소비자 편의를 위해 신한, 삼성, KB국민, NH농협, IBK기업, 우리, 씨티 등 거의 모든 신용카드 결제도 가능하다. 신성철 오윈 대표는 9일 “편의점 픽업 서비스는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적용해 드라이브스루 설비 없이도 고객에게 드라이브스루 관련 편의를 다양하게 제공할 수 있다”면서 “서울·경기 지역 300여개 CU 매장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하고, 올해 안에 전국으로 확대한다”라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