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디스플레이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국내외 주요 세트사에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시제품을 공급하며 양산을 위한 워밍업에 들어갔다. LG디스플레이는 연내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출하, 새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세계 디스플레이 무게중심이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가운데 차세대 기술과 양산 경쟁력을 무기로 주도권 선점에 나선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17일 전자신문사 주최로 열린 '테크위크 2020 LIVE' 둘째 날 강연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전략을 공개했다.
이규수 삼성디스플레이 QD개발팀 상무는 '대형 디스플레이의 미래'를 주제로 신성장동력인 'QD디스플레이'를 중점 소개했다. 이 상무는 “QD는 가장 이상적인 발광 소재”라면서 “QD디스플레이는 현존하는 디스플레이 가운데 가장 높은 순도와 넓은 시야각을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QD디스플레이는 유기물인 OLED와 무기물인 QD를 융합해 더 많은 색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기술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5년까지 QD디스플레이에 13조원 이상을 투입하는 한편 올해 LCD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선언했다. 이 상무는 “고객사에 (QD디스플레이) 시제품을 제공하며 제품을 개발하는 단계”라면서 “목표는 내년”이라고 밝혔다. OLED 대비 가격경쟁력에 대해서는 “가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품질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양준영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 연구담당 상무는 '롤러블 디스플레이 기술 진화'로 강단에 올랐다.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대형·소형 롤러블 디스플레이의 기술 차이와 경쟁력, 시장 전망을 상세하게 소개하며 눈길을 끌었다. 양 상무는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제품”이라면서 “지난달 현실화한 롤러블 TV가 처음 전시·판매되면서 디스플레이업계에 역사적 순간을 남겼다”고 말했다.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면적이 넓을수록 말았다가 폈을 때 평면 상태로 복원하는 게 어렵다. 양 상무는 이날 롤러블을 구현하기 위한 폴리이미드(PI) 기술을 비롯해 크기에 따른 옥시드(산화물)·저온다결정실리콘(LTPS) 적용 방식 등을 설명했다.
양 상무는 올해가 롤러블TV 패널 상용화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는 제품 대중화 시기를 좌우할 관건이 될 것으로 봤다. 양 상무는 “지난달 세트가 공개된 것을 감안하면 올해 안에 롤러블 TV용 패널이 출하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더 넓은 면적과 더 많이 구부릴 수 있는 R값(곡률) 등 기술 고도화가 요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6일 '반도체&장비' 세션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 테크위크 2020 LIVE는 이날 '디스플레이&소재'에 이어 18일 '소부장2.0&핫테크' 세션을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