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0'이 산업통상자원부 주최, 한국전지산업협회 주관으로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막을 올린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인터배터리에는 자동차, 스마트폰,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와 핵심 소재 등 'K-배터리' 핵심 기술이 총출동한다. 인터배터리는 일본 배터리재팬, 중국 배터리페어와 함께 세계 3대 배터리 전시회로 꼽힌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에도 'K-배터리' 3사를 비롯해 198개 기업이 참여한다. LG화학은 참가 업체 가운데 최대인 315㎡ 규모의 부스를 마련했다. 배터리 핵심기술, 성능, 효율, 스타일, 지속가능성, 차세대 등 6개 섹션별로 자동차·소형·ESS용 배터리 혁신 제품을 선보인다. LG화학은 올해 파우치형 배터리, 원통형 배터리로 유럽과 중국 완성차 시장을 공략해 세계 1위 배터리 제조사 자리에 올랐다. LG화학은 오는 2021년 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에 탑재할 차세대 고밀도 배터리 제품인 사원계(NCMA) 배터리도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SDI는 '우리가 만드는 미래 그린 뉴딜을 향한 우리의 길'을 주제로 친환경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을 선보인다. 정보기술(IT) 기기용 소형 파우치 배터리, 전기차용 각형 배터리 및 원통형 배터리, ESS용 중대형 배터리를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내년 독일 BMW 전기차 탑재를 위해 차세대 고밀도 배터리 제품인 사원계(NCMA)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파우치 배터리를 공개한다. 국내 배터리 제조업체 가운데 파우치셀로 업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밀도와 주행거리, 안전성, 내구성을 구현했다. 양극재와 분리막 기술을 적용해 기존 유사 제품 대비 배터리 고밀도를 구현한 데 이어 2023년에는 삼원계(NCM) 배터리 가운데 최고 수준의 에너지 밀도를 제공한다.
배터리 핵심 소재 업체의 활약도 기대된다. 포스코는 그룹 내 포스코케미칼이 차세대 제품인 음극재와 사원계 양극재를 선보인다. 국내 최대 고객사를 확보한 에코프로비엠은 삼원계인 니켈·코발트·망간(NCM) 및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 엘앤에프는 사원계인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양극재 양산 기술을 각각 선보인다.
배터리 재활용, 배터리 소재, ESS 배터리를 주제로 열리는 '더 배터리 콘퍼런스'에는 국내 배터리 산업의 미래를 조망하는 특별 세션도 마련됐다. 올해 콘퍼런스는 현장 발표 대신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과 동영상 강연으로 이뤄진다. 수소특별관에는 STX중공업, 범한퓨어셀 등 국내 30개 기업이 참여해 수소자동차에 적용되는 수소연료전지 등 기술을 공개한다.
인터배터리는 해외 기업의 참여는 줄었지만 국내 기업과 해외 기업을 일대일로 매칭해 수출 판로를 개척하는 등 박람회의 실효성을 높인다는 계획으로 마련됐다. 한국전지산업협회 관계자는 20일 “올해 일본 수출 규제로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자립화 이슈로 배터리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면서 “코로나19 상황에도 국내 기업의 참가 신청이 조기에 마감됐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인파가 집결하는 개막식을 별도로 열지 않으며, 배터리 산업 발전 유공자에게는 정부 포상이 따로 전달된다. 산업포장을 받는 이병희 엘앤에프 전무를 비롯해 정철원 성일하이텍 상무 등 총 18명이 대통령 표창, 국무총리 표창, 장관 표창을 받는다. 이 전무는 배터리 양극재 분야에서 제품 국산화와 신기술 개발로 배터리 산업 수준 및 역량 향상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정 상무는 폐배터리 회수 및 생산 효율화를 통해 국산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 대통령 표창을 받는 이재헌 LG화학 팀장은 리튬이온전지 기술 및 3세대 전기차 배터리 개발에 기여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