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전업계가 혁신 아이디어로 만든 가전 제품을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통해 출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혁신 제품을 선호하는 '얼리어답터' 소비자를 통해 제품 출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스타트업은 물론 삼성과 SK 등 대기업까지 이런 제품 출시 방식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크라우드 펀딩 중개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신제품을 최초 공개하거나 단독 판매, 론칭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은 창의적 제품 아이디어를 가진 사업자가 참여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목표 금액을 넘기면 해당 제품을 출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제품 아이디어에 대한 소비자 인기나 반응을 알아볼 수 있다.
와디즈를 통해 진공 블렌더를 론칭한 샤크닌자는 펀딩 성공률 1만 4464%를 기록했다. 트위스트프레스는 2만원대 커피 메이커를 펀딩해 펀딩 달성률 7450%를 기록했다.
오븐 토스터기를 제작한 모슈는 6237% 달성했다. 프린텍이라는 도깨비 방망이 업체는 신제품을 와디즈에서 처음 공개하고 4893%의 펀딩을 초과 달성했다.
이밖에 고모텍, 제이펀, 티케이케이, 풍림전자 등 많은 중소 가전업체가 와디즈를 통해 신제품을 최초로 공개, 펀딩하는 시도를 펼치고 있다.
주로 스타트업, 중소기업이 와디즈라는 플랫폼을 활용하지만 최근엔 대기업도 이 시장에 뛰어들어 관심을 끈다.
삼성전자도 최근 처음으로 와디즈에서 신제품 비스포크 큐브 냉장고 크라우드 펀딩을 실시했다. 펀딩 달성률은 목표 금액의 6배가 넘는 641%로 2억6000만원을 웃도는 금액을 투자 받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신제품에 대해 크라우드 펀딩을 실시했는데 기대이상의 결과가 나왔다”면서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의 론칭, 펀딩 등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매직도 와디즈를 통해 올해 무설치 식기세척기를 출시한 바 있다.
와디즈를 통해 가전 신제품을 론칭한 대부분의 경우가 펀딩에 성공하는 분위기다. 일부 업체를 제외하곤 대부분 목표 펀딩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케팅과 제품 홍보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소비자 개인별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하고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기존 제품과 차별화한 이색 가전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방 가전 업체 한 관계자는 “자사도 와디즈라는 플랫폼을 활용해서 신제품을 처음 공개할 계획”이라면서 “소비자들이 스스로 투자한 만큼 제품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져 마케팅 효과가 높다”고 말했다.
[표] 1와디즈에서 처음 제품을 런칭, 단독 공개한 제품 예시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