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화웨이 배제를 위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나섰다. 화웨이를 배제하면 인센티브 제공을 제시하는 동시에 사용 가능성이 있는 기업엔 '심사숙고'를 종용했다.
미국은 브라질에 5G에서 화웨이를 배제하고 에릭슨·노키아를 선택하면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나 수출입은행(Exim Bank)를 통해 자금을 대출해주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브라질은 내년 초 5G 국제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브라질은 화웨이 참여 허용 의사를 밝혔고 통신사도 화웨이에 긍정적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미국은 화웨이 5G 장비를 사용하는 우리나라 기업을 향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언론이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LG유플러스를 특정해 한국에 우려를 전달했느냐고 질의하자 미국 국무부 관계자는 “민간기업은 스스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면서도 “모든 5G 망 구축에 신뢰할 수 없는 공급업체를 포함할 가능성에 대해 심사숙고하라는 점을 계속해서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무부 관계자는 “화웨이와 거래할 때 신인도나 잠재적 법적 위험을 따져보는 게 모든 회사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화웨이는 지적 재산을 훔치는 도둑이자 인권침해 조력자이며 데이터 보안에도 큰 위험을 끼친다는 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다른 나라가 미국 뜻에 복종하도록 공개 협박하는 것은 노골적인 패권 행위”라며 반발했다.
화웨이는 브라질에서 사용되는 통신 장비 상당 부분이 자사 제품이라며, 화웨이를 배제하면 브라질 5G 기술이 최소한 4년 늦어질 것이라고 맞받았다. 또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5G 서비스 비용도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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