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간판 프로그램이었던 '명견만리'가 2년 만에 다시 시작한다. 이번 시즌 '명견만리Q100'은 한국 사회 미래에 대한 국민 질문에 답하는 새로운 소통을 목표로 한다.
명견만리는 2015년 3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총 86편의 강연을 통해 시즌을 거듭하며 우리 사회의 절박한 어젠다와 미래 이슈들을 효과적으로 공론화시켰다. 시즌4 '명견만리 Q100' 또한 '새로운 사회를 여는 대전환'을 주제로 한국 미래 방향과 내일을 준비하는 국민 길라잡이 역할에 나선다.
'명견만리 Q100' 제작팀은 KBS공영미디어연구소와 함께 '코로나와 한국 사회의 미래'를 주제로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우리 사회의 코로나 대응과 미래 전망에 대한 국민 평가를 측정하고자 실시했다. 시청자 2250여명이 제안한 3000여 개의 질문 가운데 100개를 선정해 이에 대한 답을 찾아 나선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리 사회 전체 대응 수준은 100점 만점에 평균 67점으로 평가했다. 연령별로 20대가 59점으로, 직업 중에서는 학생이 56점으로 청년·학생층이 우리 사회의 코로나19 대응 능력에 대해 낮게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40대 71점, 화이트칼라와 전업주부가 각각 69점으로 코로나 19 대응 능력을 가장 높게 평가했다.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집단별 평가는 100점 만점에 나와 우리 가족이 83점, 의료진이 79점, 중앙정부와 학교가 72점으로 사회 전체 대응 능력 평균 보다 높게 나타났다. 반면 종교단체 29점, 국회 및 정치인 45점, 언론·미디어 56점 등은 평균 점수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밖에 기업·회사 67점, 자영업자·소상공인 67점, 지방자치단체 64점 등은 전체 평균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결과에 따르면, 국민들은 코로나19 대응이 나름 성공적인 것으로 판단했다. 가장 큰 성공 요인은 방역 수칙을 잘 준수한 본인과 가족, 방역당국과 의료진의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반해 국회·정치인이나 언론·미디어는 코로나19 대응에 긍정적인 역할보다는 부정적인 역할이 더 컸다고 인식하고 있다.
중앙정부와 방역당국의 강력한 권고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모임이나 집회를 열어 지역 감염 원인을 제공했던 종교단체는 코로나19 대응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했다.
코로나19의 미래 상황에 있어서는, 지금과 같은 팬데믹 상황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한 응답자가 전체의 96.9%로 압도적으로 높은데 반해 거의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3.1%에 그쳤다. 코로나19 같은 팬데믹 상황이 '자주 일어날 것'이라는 답변은 35.1%, '가끔씩 올 것'이라는 답변은 61.8%로 응답자 대부분이 향후 또 다른 팬데믹 상황이 일어날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했다.
다시 팬데믹이 오면 우리 사회 전체의 대응 역량 평가는 71점으로, 현재 67점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번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을 통해 우리나라의 감염병 대처 능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평가다. 이는 올해 강력한 방역 조치를 취한 중앙정부 평가 점수에 근접한 수치다. 흥미로운 점은 83점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던 나와 가족은 향후에도 82점으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한국 사회의 미래에 대해서는 낙관하는 국민이 더 많았다. 낙관층은 57.6%, 비관층은 42.4%로 조사됐다. 상대적으로 경제 활동이 활발한 40대는 70.7%가 미래를 낙관하는 반면, 극심한 취업란을 겪고 있는 20대는 비관적이라는 답변이 52.5%를 차지해, 무직자 51.5% 보다 미래사회에 대해 더 비관적이며 낙관보다 비관이 높은 유일한 세대였다.
미래 한국 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저성장으로 인한 경제 불황 27.3%과 경제적 불평등 심화 23.6% 등 경제 불안이 과반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 18.4%, 생태계 파괴로 인한 환경과 기후위기 13.8%, 신종 감염병 확산 10.4% 순이었다.
한국 사회 미래 대비를 위한 선결과제로 경제성장을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의 발굴과 혁신 35.1%, 미래 세대를 위한 양질의 일자리 확보 17.3%, 초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저출산 대비책 16.4%,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협력 강화와 친환경정책 추진 13.1%, 복지제도 강화 9.3%, 시민의 참여를 확대하는 민주주의 4.5% 순으로 뽑았다.
연령별로는 20대는 미래 세대를 위한 양질의 일자리 확보(32.1%)를 가장 중요하게 봤고, 30대는 다른 세대보다 복지제도 강화 14.5%, 40대는 초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저출산 대비책 18.5%을 우선 과제로 선정했다. 반면에 50대와 60대는 경제성장을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의 발굴과 혁신을 각각 41.4%, 40.1%로 응답하면서 최우선 과제라고 응답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2020년 9월 11일부터 6일에 걸쳐 전국의 성별, 연령별, 지역별로 무작위 모집한 2247명을(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1%) 대상으로 이뤄졌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