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태양광·육상풍력 비용 세계 평균 대비 두 배…대규모 프로젝트 갖춰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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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태양광·육상풍력 발전설비 구축·운영을 위해 세계 평균 대비 두 배 많은 비용을 투입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 화력발전인 석탄·가스와 비교해서도 여전히 투입해야 하는 비용이 많았다.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소규모 프로젝트 위주로 추진되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한국전력 경영연구원이 블룸버그NEF(BNEF) 보고서를 바탕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우리나라 신재생 발전 균등화발전비용(LCOE)은 ㎿h당 태양광 106달러, 육상풍력 105달러다. 같은 기준 세계 평균이 태양광(고정식 기준) 50달러, 육상풍력 44달러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LCOE가 두 배 이상이다.

LCOE는 전력을 생산하는 준비 단계부터 생산 이후 단계까지 모든 비용을 감안해 책정한 단위 전력량당 발전 비용을 뜻한다. 발전설비 운영기간에 발생하는 모든 비용을 수치화해 나타낸 값으로 발전소가 ㎿h 당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얼마나 비용이 필요한지를 의미한다. 한 예로 우리나라 태양광 LCOE가 ㎿h당 106달러면, 1㎿h를 생산하는데 총 106달러를 투입해야 한다는 의미다.

우리나라 태양광·풍력 보급을 확대하지만 LCOE로 나타나는 경제성은 여전히 부족한 셈이다. 석탄이나 가스 등 전통 화력발전과 비교해서도 여전히 LCOE는 낮은 수준으로 파악된다. BNEF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스 LCOE는 ㎿h당 85달러, 석탄은 62달러로 태양광·육상풍력에 여전히 저렴하다. 태양광·육상풍력 LCOE가 석탄보다 낮은 독일·미국과는 판이하다.

신재생 에너지 전문가는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재생에너지 발전을 위한 토지 수용 비용이 비싸고, 신재생에너지 보급 초기 단계에서 '규모의 경제'가 갖춰지지 않은 점을 신재생에너지 경제성이 부족한 원인으로 꼽는다. 실제 한전 경영연구원에 따르면 2017년에서 지난해까지 우리나라 태양광 프로젝트 평균 규모는 10㎿ 이하인데 반해 중국은 평균 22㎿, 인도는 50㎿ 수준으로 규모가 크다.

신재생에너지 업계 한 전문가는 “우리나라와 일본은 다른 국가에 비해 토지 수용 비용이 높은 것이 (신재생에너지 낮은 LCOE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면서 “재생에너지 보급이 소규모 프로젝트로 진행되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도 갖추기 어렵다”고 밝혔다.

우리나라가 신재생에너지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한전 경영연구원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프로젝트 수는 많고 규모는 적어 경제성이 낮은데,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확대될수록 프로젝트 수는 줄고 규모는 커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신재생에너지) 대규모 프로젝트를 확대해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표>주요국 발전원별 LCOE (단위: 달러/㎿h)

자료: 블룸버그ENF, 한전 경영연구원

韓, 태양광·육상풍력 비용 세계 평균 대비 두 배…대규모 프로젝트 갖춰야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