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레슬링 선수로 활약하기도 한 이건희 삼성 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으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 등 스포츠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서울사대부고 재학 시절 레슬링과 인연을 맺은 이 회장은 1982∼1997년 대한레슬링협회 21∼24대 회장을 지내며 한국 레슬링 황금기를 이끌었다. 재임 시절 한국 레슬링은 올림픽 7개, 아시안게임 29개, 세계선수권 4개 등 40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외에도 이 회장은 프로는 다양한 아마추어 종목의 스포츠단 창단과 운영을 주도해 한국 체육 발전의 초석을 놓았다. 삼성은 현재 프로야구, 프로축구, 프로농구, 프로배구단과 탁구, 레슬링, 배드민턴, 육상, 태권도팀을 운영하고 있다. 1982년 프로 원년부터 2001년까지 삼성 라이온즈 구단주를 지내기도 했다.
이 회장은 1996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IOC 위원으로 선출돼 마침내 스포츠 외교 전면에 나섰다.
IOC 문화위원회(1997년), 재정위원회(1998∼1999년) 위원으로 활동한 이 회장은 굴지의 글로벌 기업 회장으로 동료 IOC 위원들과 쌓은 친분을 활용해 강원도 평창이 세 번의 도전 끝에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 데 공을 세웠다.
평창은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독일 뮌헨과 프랑스 안시를 따돌리고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됐다.
이 회장은 2014년 5월 10일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2017년 IOC 위원직을 사퇴했다.
삼성전자는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올림픽 무선통신 분야 공식 후원사가 된 이후 2028년 로스앤젤레스 하계올림픽까지 30년 간 IOC 최고 레벨 후원사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