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통화하고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결선에 오른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일본에 이어 유럽연합(EU)이 유명희 후보가 아닌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이뤄진 통화라 귀추가 주목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27일 오전 10시부터 약 25분간 전화 통화를 갖고, WTO 사무총장 선출 및 코로나 대응 협력, 다자무대 협력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 유명희 후보야말로 통상 분야 전문성과 현직 통상장관으로 구축한 네트워크와 정치적 리더십을 고루 갖춘 후보”라고 소개했다.
선진국과 개도국 간 첨예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WTO 개혁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며 WTO 개혁 소그룹(오타와 그룹)에서 함께 참여하는 캐나다 측의 지지를 요청했다.
오타와 그룹은 WTO 개혁 등 논의를 위해 캐나다 주도(의장국)로 한국 및 EU, 뉴질랜드, 호주, 일본, 싱가포르, 스위스, 노르웨이, 브라질 등 10여개 중견국이 참여한 모임이다.
트뤼도 총리는 유 후보의 경험과 역량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선전을 기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트뤼도 총리가 지난 6.25전쟁 70주년 행사에 영상 메시지를 보내 준 데 감사를 표명했다. 최근 코로나가 재확산되는 상황에서 트뤼도 총리가 대내적으로는 강력한 대응책을 시행하고, 대외적으로도 국제 대응 공조를 주도해 나가고 있는 점을 평가했다. 캐나다 내 코로나19 상황의 조속한 안정도 기원했다.
강 대변인은 “양 정상은 두 나라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이자 국제무대 유사입장국으로서 WTO를 비롯한 OECD 등 다양한 국제 다자무대에서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유명희 후보에 대한 지지를 하지 않기로 공식 확인한 일본에 이어 EU 회원국도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는 데 합의했다고 AFP 통신이 소식통들을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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