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오토바이와 국내 충전·배터리 관련 업체들이 한국판 '고고로(Gogoro)'사업인 '배터리 교환형 전기이륜차 모빌리티 사업'에 도전한다.
시내 곳곳에 구축된 자판기 형태의 배터리 교환·충전시설을 이용해 운전자가 직접 충전이 완료된 배터리로 교환하는 방식이다. 고가의 배터리를 다른 사람과 함께 쓰기 때문에 전기스쿠터 단가를 낮추고 별도 충전시간 없이 배터리를 수시 교환할 수 있는 공유경제형 친환경 모빌리티 서비스 모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대림오토바이 컨소시엄이 환경부가 추진하는 '공유형 전기이륜차 배터리 교환형 충전사업'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사업은 세계 1위 전기이륜차 공유업체인 대만 '고고로' 모델과 유사하다.
대림오토바이의 배터리 탈부착이 가능한 전기스쿠터를 기반으로 시그넷이브이 등이 배터리 교환형 충전스테이션을 제작한다. 배터리팩은 미섬시스텍이, 차량 유지보수와 리스 등은 AJ바이크가 맡는다. 여기에 투입되는 배터리는 삼성SDI의 리튬이온 제품이 장착되며 전기이륜차 당 1.44㎾h급 배터리팩이 2개 들어가도록 제작됐다.
배터리 교환·충전 시스템에는 최소 8개 이상의 배터리팩 충전이 가능하고 충전시스템은 총 30개가 제작돼 도심 곳곳에 구축될 예정이다. 사업은 전기스쿠터 수요가 예상되는 배달현장·대학가 등 지역에 따라 공유형과 거점형·보급형으로 구분해 진행된다. 소비자는 이번 사업을 위해 별도로 제작된 대림오토바이의 전기이륜차를 구매하면, 배터리팩 교환형 충전시설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대림오토바이 컨소시엄은 연말까지 배달대행 업체 등 수요처 발굴과 충전시설 등 운영에 필요한 모든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내년 2~3월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다.
이번 사업에 투입되는 전기이륜차는 2.88㎾h급의 배터리를 장착해 정속주행 시 주행거리가 최대 100㎞ 안팎 수준이다. 통신모뎀을 부착해 실시간 차량관리가 가능하다. 회사 측은 안전하고 신속한 서비스 구현을 위해 관제시스템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국내는 아직 배터리 교환형에 맞는 배터리팩과 충전시설 표준규격이 없다. 이번 사업이 배터리 교환형 충전시설 확대를 위한 국내 기준도 마련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대림오토바이 관계자는 “공유형 전기이륜차 배터리 교환형 충전사업은 국내 최초로 시도하는 공유경제형 친환경 모빌리티 모델이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단순하게 전기이륜차 보급 확대뿐 아니라, 렌탈·리스, 유지보수까지 추가해 사업성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