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12가 국내 정식 출시됐지만 매년 반복되던 '밤샘 대기줄'은 더 이상 재연되지 않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와 이동통신사·온라인 쇼핑몰 새벽배송 등 비대면(언택트) 채널 혜택 강화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수요도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애플 스토어 앞에는 아이폰12 예비 구매자 20여명 정도가 차분하게 개점을 기다렸다. 새벽 이른 시간부터 수백미터에 이르는 긴 대기줄을 형성했던 예년과는 확연히 다른 풍경이다.
대부분 고객은 제품을 미리 온라인에서 주문하고 수령 방법으로 '매장 픽업' 예약 후 애플 가로수길에 방문했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방문하면 기다릴 필요 없이 입장할 수 있는 만큼 굳이 새벽부터 줄을 설 필요가 없었다.
애플 가로수길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사전에 픽업 시간을 예약 후 매장에 방문하기를 권장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구매의사를 밝힌 고객에게도 방문 예약 시간을 잡을 수 있도록 안내해 많은 인파가 한 번에 몰리지 않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통사 역시 별도 오프라인 개통 행사 대신 온라인 이벤트로 아이폰12 국내 출시를 기념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29일 밤 11시 전야제 콘셉트로 각각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 아이폰12와 각종 혜택을 소개했다. KT는 IT 전문 유튜버 가전주부를, LG유플러스는 코미디언 유병재와 래퍼 DPR 라이브 등을 내세워 비대면 아이폰12 런칭 행사를 개최했다.
SK텔레콤은 30일 저녁 홍대 ICT멀티플렉스 'T팩토리'에서 소수 고객만 초청해 아이폰12 런칭 파티를 연다. 힙합가수 제시, 로꼬, 그레이 등 공연과 프로게이머 페이커(이상혁) 등이 특별 출연하는 행사로 유튜브로도 생중계한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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