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태양광 업계가 미국 대선 이후 현지 수출 확대 기대감이 커졌다. 차기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든 신재생에너지 확대 기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대(對) 미국 태양광 셀 수출은 지속 증가 추세다.
2017년 320만달러에서 2018년 1억300만달러, 2019년 3억달러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태양광 셀 수출액은 1억59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26% 늘었다. 이 가운데 약 90%는 미국향이다.
미국 태양광 시장은 한국 업체가 독주하고 있다. 한화큐셀 외에 신성이엔지, 현대에너지솔루션 등이다.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 기관 우드매킨지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올 상반기 미국 주거용 및 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이 기간 주거용 모듈 점유율은 22%로 8분기 연속 1위를 이어갔다. 이 회사는 미국 조지아주에 북미 최대 태양광 모듈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 곳에서 생산되는 모듈은 연간 2GW로 전체 매출 비중의 약 30~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성이엔지도 미국 수출이 늘고 있다. 매출액은 2018년 328억원에서 이듬해 66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 여파에도 2018년 대비 절반 넘는 235억원 어치를 판매했다.
국내 태양광 업계는 미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수출 확대를 기대한다. 바이든 후보는 일찌감치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2035년까지 태양광 패널 5억개와 풍력터빈 6만개 설치 공약을 내세웠다. 트럼프 대통령도 바이든 만큼은 아니지만 재생에너지 확대에 긍정적이다. 실제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올해부터 신축 주택에 태양광 설치를 의무화했다. 매년 1GW 이상 추가 수요가 전망된다. 상업용 태양광 시장도 매해 2GW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누가 차기 미국 대통령이 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단지 속도에서 차이만 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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