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차세대 '빌트인 캠' 도입한다...화질·편의성 개선

현대자동차 8세대 쏘나타(DN8)에 적용된 1세대 빌트인 캠. 현대차그룹은 2세대 빌트인 캠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8세대 쏘나타(DN8)에 적용된 1세대 빌트인 캠. 현대차그룹은 2세대 빌트인 캠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차세대 '빌트인 캠(Built-in Cam)' 도입에 착수했다. 화질을 대폭 개선한 것과 이용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2023년형 차량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주요 협력사에 2세대 빌트인 캠 관련 제안요청서(RFP)를 보내고 업체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빌트인 캠은 내장형 블랙박스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3월 출시한 8세대 쏘나타(DN8)에 최초 적용했다. 1세대 빌트인 캠은 유라코퍼레이션이 전량 독점 납품하고 있다.

2세대 빌트인 캠 경쟁입찰에는 유라코퍼레이션을 포함해 현대모비스·팅크웨어·에스엘 등이 참여했다. 현대차그룹이 빌트인 캠 적용 차량을 확대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

현대차그룹은 조만간 업체를 선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 업체가 선정될 경우 경쟁으로 인한 단가 하락 영향으로 빌트인 캠 옵션 가격도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2세대 빌트인 캠에서 후방 카메라 화질 개선을 주문했다. 1세대 빌트인 캠 화질은 전방의 경우 풀HD지만 후방은 HD였다. 이로 인해 번호판과 상황을 식별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세대 빌트인 캠은 전·후방 카메라 모두 풀HD 화질을 지원하는 형태로 개발된다.

현대차그룹은 다른 사양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고 업체 제안과 협의를 통해 사양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그동안 소비자 개선 요구 사항을 살펴보면 외장 메모리 카드 지원과 음성 녹음 지원 등이 추가될 가능성이 크다.

1세대 빌트인 캠은 내장형 eMMC 메모리 방식으로 32GB 단일 용량만 지원했다. 일반 SD카드보다 내구성과 신뢰성이 높다. 차량에 USB를 연결해 녹화영상을 내려 받을 수 있게 했지만 화재 등 대형 사고가 발생했을 때 소실된다는 게 문제였다. 용량을 늘릴 수 없다는 지적도 있었다.

1세대 빌트인 캠에서 지원하지 않던 음성녹음도 활성화·비활성화 방식으로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SD카드가 지원되면 저장공간 부담도 적어진다. 음성녹음은 사고 발생 시 차량 내부 상황을 유추할 수 있는 중요한 판단 자료가 된다.

업체 선정이 끝나면 제품 개발에 돌입한다. 연구개발(R&D)을 거쳐 실제 제품에 적용하기까지 약 2년이 소요된다. 제품 사양은 개발 과정에서 양측 협의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2세대 빌트인 캠 도입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고, (업체 선정은) 신중하게 검토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