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회사 모더나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의 예방률이 94.5%로 분석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결과 발표는 백신 예방률이 90% 이상이라는 미 제약회사 화이자의 지난 9일 발표가 있은 지 일주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
임상시험에 들어간 백신 후보물질의 효과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시험 참가자 중 백신 후보물질을 접종한 사람과 가짜 약(플라시보)을 접종한 사람 비율로 측정된다.
이번 중간 조사 결과는 임상 시험 참여자 중 95건의 감염 사례에 기초한 것으로, 이들 사례 가운데 백신을 접종한 비율은 5건에 그쳤다. 90건의 발병은 플라시보를 접종한 경우였다.
앞서 모더나는 지난 7월 27일 미국 89개 도시에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mRNA-1273' 3상 시험에 착수했다. 시험 참가자는 3만명이며 65세 이상 7000여명과 65세 미만이지만 고위험 만성질환이 있는 5000여명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이 전체 42%를 차지했다.
이번 결과로 인해 이달 중 긴급사용승인 신청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더나와 파우치 소장이 이끄는 NIAID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협업해 왔다.
미 정부는 이미 모더나와 15억 2500만달러(약 1조 6080억원) 규모의 코로나19 백신 구매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스테파네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3상 임상시험의 긍정적인 중간 분석 결과를 통해 우리가 개발한 백신 후보가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할 수 있음을 처음으로 검증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백신이 95%의 사람들로 하여금 병을 얻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다면 병원이나 사람들의 마음, 죽음에 대한 효과라는 측면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이는 매우 좋은 소식”이라며 “데이터를 본다면 숫자가 그 자체로 말해준다”고 말했다.
앞서 화이자는 지난 9일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3상 임상시험에서 참가자 94명을 분석한 결과, 예방률이 9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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