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준 주택 소유한 가구 중 상위 10%의 평균 집값이 11억원으로, 하위 10% 평균 집값의 41배에 달했다. 공시가격 기준이므로 시가로 환산할 경우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19년 주택소유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주택을 소유한 가구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공시가격 기준)은 2억7500만원, 평균 면적은 86.4㎡, 평균 소유 주택수는 1.37호였다.
상위 10%(10분위)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은 11억300만원으로 1년 전 9억7700만원보다 1억2600만원(12.9%) 올랐다.
반면 하위 10%(1분위)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은 2700만원으로 1년 전 2600만원보다 100만원(3.8%) 상승하는 데 그쳤다.
상위 10%의 평균 주택자산 가액은 하위 10%의 40.85배다. 상·하위 10% 간 주택자산 가액 격차는 2017년(35.24배), 2018년(37.58배) 연속 늘어나다가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40배를 돌파했다.
기준이 공시가격이므로 시가는 이보다 더 큰 격차일 가능성이 크다.
상위 10%의 평균 소유주택 수는 2.55호였으나 하위 10%의 평균 소유주택 수는 0.97호였다.
평균 주택면적도 상위 10%는 120.9㎡로 하위 10%의 62.0㎡의 2배에 육박했다.
지난해 일반가구 2034만3000가구 중 주택을 소유한 가구는 1145만6000가구(56.3%), 무주택 가구는 888만7000가구(43.7%)였다.
주택을 소유한 가구의 주택자산 가액(올해 1월 1일 공시가 기준)으로 보면 6000만원 초과∼1억5000만원 이하가 30.1%로 가장 많았고, 1억5000만원 초과∼3억원 이하(27.6%), 3억원 초과∼6억원 이하(17.4%), 6000만원 이하(15.3%) 순이었다.
6억원 초과∼12억원 이하는 6.9%, 12억원 초과는 2.7%였다.
3억원 이하인 가구는 전체 주택 소유 가구의 73.1%를, 3억원 초과인 가구는 26.9%를 각각 차지했다.
주택 자산가액이 3억원 초과∼6억원 이하인 가구는 평균 1.61호의 주택을 소유했고, 6억원 초과∼12억원 이하 가구는 2.18호, 12억원 초과 가구는 3.63호를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에는 무주택자였으나 2019년 '내집 마련'에 성공해 주택 소유자가 된 사람은 83만2000명이었다. 이 중 79만8000명(95.9%)은 주택을 1채 취득했고, 3만4000명(4.1%)은 2채 이상 취득했다.
반면 유주택자에서 무주택자가 된 사람은 42만4000명이다. 이 중 1만9000명은 2채 이상 다주택자에서 무주택자가 됐다.
주택이 1채 있었으나 2채 이상 다주택자가 된 사람은 31만5000명이었고, 거꾸로 다주택자에서 1주택자가 된 사람은 23만3000명이었다. 다주택 상황을 해소한 사람보다 새로 다주택자가 된 사람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1년 전보다 주택 소유 건수가 증가한 사람은 123만8000명인데 이 중 1건 증가가 117만1000명(94.5%), 2건 증가가 5만명(4.0%), 5건 이상 증가가 9000명(0.7%)이었다. 주택 소유 건수가 감소한 사람은 74만4000명으로 증가한 사람보다 적었다.
유재희기자 ryu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