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총수들, 미래 대응 혁신·쇄신 '이구동성'

재계 연말 인사 시즌 전망
코로나19·미-중 갈등 '불확실성'
재판·계열 분리 등 내부 변수 많아
변화와 안정 사이 '인사 폭' 관심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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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재계에 연말 정기 인사 시즌이 도래했다. 젊은 총수들로 세대 교체된 5대 그룹은 그동안 추진해 온 변화의 방향을 이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5대 그룹 모두 미래를 향한 혁신과 변화·쇄신 등을 강조하고 있어 변화폭이 얼마나 될지 주목된다. 다만 코로나19, 미-중 갈등 등 국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변수로 꼽힌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이달 말 LG그룹을 시작으로 주요 그룹들이 연말 인사를 실시한다.

재계는 각 그룹이 올해 보여 줄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과 롯데는 선대 회장 별세 후 실시하는 첫 인사고, 현대차는 정의선 회장 취임 후 실시하는 첫 인사다. 이 때문에 기존과 다른 인사를 어떻게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또 LG는 계열 분리라는 큰 요인이 있고, 롯데도 큰 폭의 인적 쇄신이 예고돼 있어 변화폭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 별세 후 실시하는 첫 인사이지만 이재용 부회장 재판이 최대 변수다. 특히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선고가 이르면 내년 초에 이뤄질 것으로 보여 인사 시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년처럼 12월 초로 관측되지만 재판을 감안, 미룰 가능성도 있다. 주요 계열사가 전반적으로 실적이 좋아 '성과주의'에 따른 승진 폭은 클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 체제 후 실시하는 첫 인사에서 보여 줄 색깔이 관심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수시인사를 도입, 필요에 따라 인사하는 만큼 이번 연말에 큰 폭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무 이하 승진 인사가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 인사는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위한 방향이 핵심이다. 지난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연임되면서 변화 폭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안정 속에서 그룹의 핵심 가치를 실현하고, 고객과 투자자 신뢰를 강화하는 방향의 인사가 예상된다.

LG그룹은 구광모 회장 중심으로 미래 준비를 위한 쇄신과 체제 변화가 핵심이다. 특히 올해는 구본준 고문의 계열 분리가 예정돼 있어 그에 따른 인사 폭이 상당할 것으로 점쳐진다. 세대교체 기조에 더해 계열 분리에 따른 계열사 간 임원 이동 등이 예상된다.

롯데그룹은 신격호 회장 별세 후 첫 정기 인사로, 신동빈 회장의 그룹 쇄신 의지와 맞물려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통은 급격한 사업 환경 변화에 발맞춰 인적 쇄신을 통한 혁신과 성장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식품과 화학 부문도 실적이 부진, 변화 폭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인사는 외부 변수뿐만 아니라 삼성은 재판, LG는 계열 분리 등 그룹 내부 변수도 많다”면서 “주요 그룹들이 최근 혁신과 변화를 강조하고 있어 인사 폭은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