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크]"버튼 누르면 車 실내가 거실로"…MINI 비전 어바너트

MINI 비전 어바너트.
MINI 비전 어바너트.

BMW그룹 소형차 브랜드 MINI가 자동차 공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비전을 담은 'MINI 비전 어바너트'를 공개했다. 디지털 비전 차량 MINI 비전 어바너트는 MINI 고유의 콘셉트를 이어받아 최소 면적에서 활용도를 극한으로 끌어올려 넉넉하고 다재다능한 실내를 선보인다.

올리버 하일머 MINI 디자인 총괄은 “미래의 MINI는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을 만들 것이며, 우리는 그 순간을 MINI 모멘트라고 이름 붙였다”면서 “MINI 비전 어바너트는 느긋함, 여행, 바이브라는 세 가지 MINI 모멘트를 이용해 사용자에게 다양한 경험을 선사한다”고 말했다.

MINI 비전 어바너트.
MINI 비전 어바너트.

느긋함은 모든 것을 멈춘 휴식의 시간이다. 자동차가 휴식이나 일에 몰두할 수 있는 안식처로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여행은 운전대를 직접 잡거나 자율주행에 맡기고 여행을 떠나는 순간을 뜻한다. 바이브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든 순간을 일컫는다.

MINI 비전 어바너트는 외관보다 실내 공간을 먼저 디자인했다. 디자이너들은 외관을 설계하기 전 평면도와 실제 크기를 가늠하기 위한 가구, 목재 샘플을 이용해 공간 경험을 우선 시했다. 증강현실(AR) 기술을 이용해 디지털 모델을 먼저 만들었다. 이를 통해 여러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유로운 실내 공간을 완성했다.

MINI 비전 어바너트.
MINI 비전 어바너트.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전기차를 지향하는 MINI 비전 어바너트는 디자인 부문에서 높은 수준의 자유도를 갖췄다. 실내 공간은 여행을 떠나기에 이상적 환경을 제공한다. 공간 자체가 바로 여행 목적지와도 같다. 간단한 조작으로 MINI 비전 어바너트는 거실로 탈바꿈한다. 승객은 차량 측면의 커다란 슬라이딩 도어를 통해 실내로 들어간다. 운전석이나 조수석 쪽에는 도어가 없다. 슬라이드와 회전 기술을 적용해 공간이 부족한 도심 주행 환경에 이상적 디자인을 완성했다.

MINI 비전 어바너트.
MINI 비전 어바너트.

4개의 시트 레이아웃은 MINI 비전 어바너트 실내 공간의 기초가 된다. 두 개의 앞좌석은 회전이 가능하다. 뒷좌석은 왼쪽 등받이를 수동으로 접을 수 있고 오른쪽을 회전할 수 있다. 차량이 멈추면 대시보드가 내려가면서 운전석 영역은 데이베드(침대용 소파)로 변신한다. 정차 시 앞유리를 위로 열어 스트리트 발코니도 만들 수 있다.

MINI 비전 어바너트.
MINI 비전 어바너트.

뒷좌석은 아늑한 코너라고 이름 붙였다. 시트 벤치 위 직물로 덮인 지붕은 LED 백라이팅이 은은하게 빛난다. 출입구 반대편에 부착한 작은 테이블과 식물은 거실을 떠올리게 한다. 테이블은 차량의 새로운 중심지 역할을 하고 승객들은 이곳에서 소통할 수 있다.

MINI 비전 어바너트.
MINI 비전 어바너트.

이 차량은 스위치나 버튼 등 전통적 조작 시스템이 없다. 뒷좌석 벤치 위 지붕을 직접 터치해 원하는 기능을 실행시켜 아날로그적 촉감을 구현했다. MINI 상징 중 하나인 원형 센터 디스플레이는 차량 중앙으로 자리를 옮겨와 이미지와 정보를 제공한다.

MINI 토큰은 MINI 비전 어바너트의 핵심 요소다. 작은 돌멩이 정도 크기인 MINI 토큰을 자동차 중앙 테이블 위 특수 슬롯 중 하나에 올려놓으면 느긋함, 여행, 바이브라는 세 가지 MINI 모멘트에 어울리는 실내 환경이 조성된다. 여기에 나의 MINI 모멘트 기능으로 나만의 순간을 만들 수 있다. 사용자가 향기와 앰비언트 라이트, 음악 등을 직접 설정하게 된다.

MINI 비전 어바너트.
MINI 비전 어바너트.

MINI 비전 어바너트의 깔끔한 볼륨 디자인은 창의적 공간 활용이란 접근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같은 높이를 유지해 끊김 없이 이어진 표면은 현대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휠은 MINI 특유의 방식대로 차체 바깥쪽 모서리에 위치해 있으며, 짧은 오버행이 컴팩트하면서 날렵한 외관을 완성한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