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상승세에 힘입어 가상자산 가치 전반이 오르고 있다. 특히 알트코인의 가치 상승이 눈에 띈다. 리플 같은 알트코인은 비트코인 상승률을 두 배 상회했다. 알트코인은 대안 코인의 줄임말로, 비트코인 외 가상자산을 통칭한다.
23일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기준 비트코인의 최근 1개월 상승 폭은 37.76%였다. 근래 일주일 사이 10% 넘게 뛰었다. 10월 말부터 불붙은 상승 랠리에 힘입었다. 지난 18일 2년 10개월 만에 2000만원 벽을 깼다. 그전까지 비트코인은 1200만~1300만원선에 머무르고 있었다.
비트코인 호재 속에 시가총액 상위권에 속하는 알트코인의 상승세도 덩달아 이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비트코인(378조원), 이더리움(72조원), 리플(23조원), 테더(20조원), 체인링크(6조원), 라이트코인(6조원), 비트코인캐시(5조원), 폴카닷(5조원), 카르다노(5조원), 바이낸스코인(4조원) 순이다.
업비트 집계 기준 시총 상위 알트코인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은 리플이었다. 리플은 비트코인, 이더리움에 이은 시총 3위 가상자산이다. 1개월 사이 75.43% 상승했다. 비트코인 상승률의 2배가 넘는 상승 폭이다. 최근 일주일 동안 61.46% 상승했다.
그다음은 라이트코인으로, 41.42% 상승하며 비트코인 상승률을 소폭 상회했다. 이더리움도 같은 기간 38.57% 올랐다. 그 뒤를 폴카닷 24.80%, 체인링크 14.00%, 비트코인캐시 1.39% 순으로 이었다. 비트코인캐시는 이 기간에 저조한 상승폭을 보였지만 최근 일주일 동안 15% 넘게 상승하며 호조세에 동참했다. 시총 11위 비트코인골드는 15.47% 뛰었다.
업비트에 상장하지 않은 테더, 카르다노, 바이낸스코인은 제외했다.
시장 지표도 상승세가 뚜렷했다. 업비트시장지수(UBMI)는 3002.00선을 넘기며 UBMI 집계 이후 사상 최고점에 도달했다. 시장이 근래 없는 호조세라는 의미다. 알트코인 시장 지표인 업비트알트코인지수(UBAI)는 1530.00선을 넘었다. 2018년 8월 이후 처음으로 1500.00선을 넘었다.
이번 상승 폭을 두고 2017~2018년 가상자산 투자 열풍 때와는 다른 양상이라는 게 업계 전반의 분석이다. 과거의 깜짝 상승세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세계적인 유동성 확대, 디파이 투자, 기관투자가의 가상자산 투자 본격화 등 호재성 이슈가 복합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조 바이든의 미국 대통령 당선에 따라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성향이 커졌다”면서 “달러화 약세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수그러들고 주식, 가상자산과 같은 위험자산 투자 경향이 집중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김 실장은 “중국인민은행의 디지털화폐(CBDC) 출시 소식에 세계 각국이 디지털 경제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분주해졌다”면서 “그 일환으로 코인 활용 가능성이 더 높아진 점이 가격에 반영됐다. 단기 급등이 아니라 중장기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표1】기간별 주요 가상자산 상승률 추이(자료 : 업비트)(23일 오후 1시40분 기준)
【표2】가상자산 시총 상위 10개 종목(단위 : 원)(자료 : 코인마켓캡)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