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분기 창업기업 수가 크게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도 전년 대비 13.3% 증가했다. 비대면 온라인쇼핑업종과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창업이 크게 늘었다. 특히 2018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단위 제조 창업이 반등했다. 기술창업이 전체 창업 증가를 견인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4일 3분기 창업기업 수는 34만3128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3% 증가했다고 밝혔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3분기 들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반등을 하고 경제활동이 점차 회복됐기 때문에 신규창업은 계속해서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 창업기업 증가는 정보통신업과 도·소매업이 견인했다. 도·소매업은 온라인쇼핑 활성화, 간편식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전자상거래업과 식료품 소매업 등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대비 26.8% 늘었다. 특히 전자상거래업 창업은 지난해 대비 71.1% 대폭 증가했다.
정보통신업종의 창업은 3분기 지난해 대비 25%가 늘었다. 8~9월에 들어서면서 특히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사회 각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이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ICT 기반의 소프트웨어(SW) 개발, 영상제작, 컴퓨터프로그래밍 분야 창업이 활발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30대 미만의 ICT 창업은 지난해 대비 29.9%가 증가했다.
이 밖에도 전문과학·기술업 21.4%, 부동산업 20.5%, 사업시설관리업 10.6% 등이 고르게 증가했다.
제조업 창업 증가는 특히 주목할 만하다. 제조업 창업은 2018년 4분기 이후 매 분기 전년 대비 감소 추이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 3분기에는 7개 분기 만에 제조업 창업이 증가했다. 지난해에 비해 3.5%가 늘었다. 7월과 9월 각각 5178개, 3839개 신규 창업이 발생해 전년 대비 증가 추이를 보였다. 중기부에서는 60대 이상의 은퇴 후 기술을 활용한 창업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체 창업기업 증가에도 숙박·음식점업과 교육서비스업은 여전히 코로나19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숙박·음식점업은 2.5%, 교육서비스업은 9.0% 지난해에 비해 신규 창업이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은 30대 미만을 중심으로, 교육서비스업은 60대 이상을 중심으로 일부 창업이 증가하는데 그쳤다.
연령별로는 청년층 창업이 크게 늘었다. 특히 30대 미만 창업이 전년 대비 29.9% 늘었다. 60대 이상 창업 역시 꾸준히 증가 추세다. 전년 대비 15.8%가 늘었다. 성별 기준으로는 여성 창업이 14.1%, 남성 창업이 12.7%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모든 지역에서 창업 기업 수가 늘었다.
박 장관은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위기 속에서도 창업기업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는 결과는 창업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보여주는 매우 희망적인 결과”라면서 “중기부는 앞으로고 창업 생태계를 가꾸어 나가고 혁신 창업기업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표>업종별 창업 수 및 증감률
자료:중소벤처기업부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