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력포럼]김원용 산단협의회장 "한국판 뉴딜 성공하려면 산학연 협력 강화해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한국판 뉴딜이 성공하려면 산학연 협력 활성화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김원용 전국대학교 산학협력단장·연구처장협의회장(중앙대 부총장)은 26일 국가 과학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학 산학협력단 기능 강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한 해 정부 연구개발(R&D) 예산이 24조원이고, 대학이 약 5조원이지만 R&D 투자회수율은 2% 미만으로 미국과 비교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대학 산학협력 활동이 기술사업화가 아니라 단순 연구 관리나 기술이전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대학 산학협력단이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연구비 관리 기관 정도로만 인식되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대학 산학협력단 인력과 조직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안과 선제적 산학협력 대응 체계를 위한 법, 제도 개선 등을 주문했다. 내년부터 연구개발혁신법 제정 등으로 R&D 성과평가도 수월성, 편의성, 성과 위주로 바뀐다면서 산학협력단의 위상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원용 전국대학교 산학협력단장·연구처장협의회 회장 <전자신문DB>
김원용 전국대학교 산학협력단장·연구처장협의회 회장 <전자신문DB>

김 회장은 “산학협력단은 대학 내 독립법인이지만 조세, 법률 부문에서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면서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획재정부에 걸쳐 여러 규제를 적용받고 있어 정부에 지속적으로 개선점을 건의하며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6월 1일 임기를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인해 1년 임기가 1년 6개월로 연장됐고 올 연말이면 마무리된다. 하지만 산학협력 활동에 대한 그의 관심은 임기에 그치지 않는다. 이미 중앙대 산학협력단장을 맡아 10여년간 활동 중이다.

김 회장은 중앙대 산학협력단장을 맡은 동안 기술지주회사, 학교기업과 자회사 등 설립에 앞장섰다. 대학 산학연협력 플랫폼과 함께 생태계 조성에 힘썼다. 중앙대 연구부총장과 한국기술지주회사협회 회장, 서울시산학연협력포럼 회장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대학에서 산학협력단장이 단순히 2년에 한번씩 순환보직으로 맡는 자리라기 보다 전문성을 가지고 하는 일이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고 전했다. 김우승 한양대 총장, 이동훈 서울과학기술대 총장 등 오래 산학협력단장을 맡아 성과를 거둔 인사들을 예로 들었다. 그는 앞서 정부에 제안했던 세제, 법률 문제도 협의회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문제의식을 가지고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대학과 기업이 만날 기회가 줄어드는 현 상황을 우려했다. 기업과 대학이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 교류를 위한 정례화된 만남을 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