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식세기·의류건조기·TV 날았다...코로나19 집콕 영향

식기세척기 코로나 특수로 2배 성장
의류관릭, 하이마트 기준 50% 늘어
TV 매출도 15% 증가...감소세서 반등
"삶의 질 높이려는 트렌드 꾸준히 이어져"

올해 판매 성장률이 가장 높은 가전은 식기세척기로 나타났다. 아직 보급률이 낮은 편이어서 성장 속도가 빠른 신가전 중에서도 가장 돋보였다. 수년 간 시장이 쪼그라들던 국내 TV 시장도 모처럼 코로나19 영향으로 호황세를 누렸다.

26일 롯데하이마트가 올해 1월 1일부터 11월 24일까지 집계한 가전 판매액 성장률 데이터에 따르면 식기세척기 성장률이 작년 대비 160%로 가장 높았다.

전자랜드도 올해 1월부터 10월 말까지 집계한 판매 데이터상 올해 식기세척기 매출이 전년대비 185% 늘어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온라인 시장에서도 식기세척기가 가장 인기였다. 가격비교사이트 에누리닷컴은 식기세척기 판매가 작년 대비 2배, 판매금액은 2.5배 늘어 대형가전 중 성장이 가장 두드려졌다고 밝혔다.

소비자가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고 위생에 대한 관심, 편리성에 대한 입소문 등으로 식기세척기 판매가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다른 신가전 대비 보급률이 아직 낮은 편이라 당분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IDEA 2020에서 금상을 받은 SK매직 트리플케어 식기세척기.
IDEA 2020에서 금상을 받은 SK매직 트리플케어 식기세척기.
지난 6월 18일 국내 시장에 출시한 삼성 비스포크(BESPOKE) 식기세척기 제품 사진.
지난 6월 18일 국내 시장에 출시한 삼성 비스포크(BESPOKE) 식기세척기 제품 사진.
LG 디오스 식기세척기 빌트인 전용 신제품
LG 디오스 식기세척기 빌트인 전용 신제품

수요가 급증하자 삼성전자, LG전자, SK매직 등 주요 가전 기업들은 식기세척기 라인업을 늘리면서 시장 성장에 불을 붙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9월 누계 기준 작년 대비 식기세척기 판매가 4배 이상 늘었다. LG전자도 물을 100도 이상 끓이는 '트루스팀' 기능이 있는 식기세척기 중심으로 판매가 성장했다.

식기세척기는 2018년 10만대 수준에서 올해 30만대 이상으로 시장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두 번째로 판매가 크게 성장한 가전은 의류관리기였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LG 스타일러, 삼성 에어드레서 등으로 대표되는 의류 관리기는 작년 대비 매출이 50% 매출이 성장했다.

전자랜드도 올해 두 번째로 많이 성장한 가전은 의류관리기라고 밝혔다. 작년 대비 매출이 두배 가까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국내 TV 시장 성장도 괄목할만하다. 수년간 국내 TV 시장 규모는 감소세였다. 그러나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TV 교체 수요가 크게 늘어 성장세로 돌아섰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TV매출은 작년 보다 15% 늘었다. 전자랜드는 TV 매출이 전년대비 18% 성장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제품 담당자들이 QLED TV로 게임을 즐기는 모습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제품 담당자들이 QLED TV로 게임을 즐기는 모습

전자랜드 관계자는 “올해 7월 TV 판매가 역대 7월 중 가장 높았다”면서 “1등급 환급 정책, 코로나19 영향 등이 골고루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올해 비오는 날이 많아 제습기 판매도 늘었다. 전자랜드는 올해 제습기 매출이 전년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석민 롯데하이마트 상품총괄팀장은 “올해는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자 생활의 편리함이나 즐거움을 두는 집콕가전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면서 “가전 제품 교체에 투자해 삶의 질을 높이려는 트렌드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