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디지털 전환과 정부대응전략](https://img.etnews.com/photonews/2012/1363198_20201208134456_431_0001.jpg)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디지털 전환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정부도 디지털 뉴딜 추진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범국가 디지털 역량 강화와 경기 부양을 함께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기업과 정부 정책 측면에서 전략이 필요하다.
우선 디지털 전환을 통해 기업은 영업이익 증가, 생산성 향상, 고객 충성도 확보, 비용 절감, 신규 사업 진출 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 디지털 전환 목표는 공급에서 소비까지 전체 상황에 실시간 대응할 수 있는 최적화된 프로세스를 구현하는 것이다. 디지털 인프라, 데이터 분석 능력, 실시간 프로세스 구현이 필요할 것이다.
둘째는 고객 확보와 유지다. 고객 맞춤화 서비스를 통해 평생 고객 고착화에 중점을 둬야 한다. 궁극으로는 기업은 비용 절감과 경쟁우위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새로운 혁신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목표를 위해 모든 기업이 동일한 투자와 전략을 취할 필요는 없다. 각 기업의 상황에 맞는 적절한 투자와 대응 전략을 구사하면 된다. 대기업은 전면 전환, 중소기업은 단계 또는 선택형 디지털 전환을 각각 추구하는 편이 좋다. 업종과 기업에 따라서는 디지털 전환이 능사가 아닐 수 있다. 업에 따라 아날로그 방식에 더욱 집중하는 것이 차별화한 경쟁력 강화 방안이 될 수도 있음을 간과하면 안 된다.
정부에서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여러 정책과 지원, 디지털 전자정부 추진뿐만 아니라 디지털 뉴딜을 통한 지능형 정부의 전략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민·관이 협력해서 디지털 전환을 통한 혁신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 전환 사각지대에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해서는 각 발전 단계에 맞는 디지털 전환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이를 운영할 수 있는 인재 양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무엇보다도 실용성과 지속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인공지능(AI) 분석에 필요한 데이터 풀 구현을 위해 라벨링 등은 분석을 위한 양질의 원천 데이터 확보라는 측면에서 중요하다. 그렇지만 단순 작업으로 단기 일감 창출에 끝나지 말고 고급 기술자 양성과 지속성 있는 양질의 직업을 창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데이터풀은 인프라 요소로써 중요하지만 효용은 서비스 창출에서 평가될 수밖에 없다. 정부 정책과 투자 방향은 국민이 실감할 수 있는 응용 서비스가 창출되는 방향으로 집중돼야 한다. 이와 함께 개방형 데이터를 위한 개인정보 보호 문제 등과 같은 다양한 포지티브 규제를 네거티브 형태로 전환하고, 국가가 주도한다기보다는 기업 변화와 개혁에 추진력을 강화하는 플랫폼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통 디지털 핵심 인프라로 개방형 응용프로그램개발환경(API) 방식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국가가 제공하고, 민간이 그 활용을 주도하는 방식이 유효하다. 분석 플랫폼을 바탕으로 민·관이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클라우드 정보기술(IT) 서비스 제공이 관건이다. 공통 및 범용 서비스는 전문성·효율성·안정성을 갖춘 통합된 클라우드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서비스 관점의 계약 방식이 활용돼야 한다. 최근 정부에서 시도한 서비스 전문 계약제도는 바람직한 시도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클라우드 서비스라는 한계가 있다. 디지털 서비스는 클라우드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개별 제공될 수 있기 때문에 디지털 서비스 관점에서 제도를 개선해야 할 것이다. 디지털 전환을 통한 상생 융합 환경 조성을 위해 유사 업종 간 혁신 클러스터를 구성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산업과 지역 특성을 반영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유사 업종 간 클러스터를 제공해 협업 환경의 디지털 클러스터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클러스트는 대기업이 앵커가 되고 중소기업이 협업하는 구조 또는 정부 기관이 앵커가 되고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형태가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의 주요 대학이 클러스터 플랫폼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최근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실시한 디지털정부평가에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코로나19로 힘들고 어려운 시기지만 디지털 전환을 잘 준비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수석 자리를 계속 유지하기를 기대한다.
임규건 한국IT서비스학회장·한양대 교수 gglim@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