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봉석 LG전자 CEO "내년 디지털 전환 가속"

프리미엄 중심 스마트폰 사업 재편
글로벌 스마트팩토리 확산 의지 밝혀
'전자·IT의 날' 금탑산업훈장 수상도

권봉석 LG전자 신임 CEO 사진 = 김동욱 기자 gphoto@etnews.com
권봉석 LG전자 신임 CEO 사진 = 김동욱 기자 gphoto@etnews.com

LG전자가 내년에 더 나은 고객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디지털 전환'에 힘을 싣는다.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스마트폰 사업을 재편, 턴어라운드도 모색한다.

권봉석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5회 전자·IT의날' 기념 행사장에서 기자와 만나 내년 경영 키워드를 묻는 질문에 “디지털 전환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가 추구하는 디지털 전환은 제품에 콘텐츠와 서비스를 연계하고, 커넥티드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수요 창출을 노린다.

LG전자는 제조와 생산에서도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세계 곳곳의 생산기지를 스마트 팩토리로 전환함으로써 글로벌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함이다. 올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데도 스마트 팩토리를 통한 생산 대응이 큰 도움으로 작용했다.

권 사장은 CEO 취임 첫해 소감을 묻는 질문에 “올해는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이슈 때문에 비상 경영 체제를 지속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그러나 하반기부터 점차 많은 부분이 정상화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LG전자는 올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사상 첫 연간 영업이익 3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코로나19 '펜트업 수요'를 극대화했고, LG전자 글로벌 생산 체인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피해를 최소화한 결과다. 프리미엄 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LG전자 창원공장도 풀가동, 증가하는 글로벌 프리미엄 제품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권봉석 사장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권봉석 사장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도 내년 프리미엄 중심으로 재편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권 사장은 “올해 MC사업본부가 성공적으로 원가 절감을 이뤘다”면서 “내년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중심으로 사업을 이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사업의 흑자 전환 시점에 대해선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권 사장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인 'CES 2020'에서 2021년에는 MC사업본부 흑자 전환(턴어라운드)을 이룰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왼쪽) 이상규 LG전자 한국영업본부 사장과 (오른쪽) 권봉석 LG전자 CEO가 전자전2020 전시회 LG전자 부스에서 혁신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왼쪽) 이상규 LG전자 한국영업본부 사장과 (오른쪽) 권봉석 LG전자 CEO가 전자전2020 전시회 LG전자 부스에서 혁신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한편 이날 권 사장은 제15회 전자·IT의 날 기념행사에서 세계 최초로 8K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롤러블 올레드 TV 개발 등 혁신 제품을 개발해 전자·IT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