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신임 대표이사로 최은석 CJ주식회사 경영전략총괄이 내정됐다. CJ대한통운 신임 대표에는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 CJ ENM 신임 대표에는 강호성 CJ주식회사 경영지원총괄이 각각 선임됐다.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를 대거 교체하면서 대내외 위기 상황에 대처하고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혁신 인사를 단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0일 CJ그룹(이재현 회장)이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 ENM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고 총 78명의 임원을 승진시키는 내용의 '2021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발령 날짜는 14일이다.
주력 3개 계열사 외에도 △CJ CGV 허민회 △중국본사 윤도선 △CJ프레시웨이 정성필 △CJ푸드빌 김찬호 △CJ LiveCity 신형관 △CJ Feed&Care 김선강 대표를 각각 내정했다. CJ주식회사 경영전략총괄에는 임경묵 전략기획팀장이 선임됐다.
이번 인사에서는 연공보다 성과에 따른 보상과 미래 먹거리 개발에 중점을 뒀다. 이와 함께 분위기 쇄신과 세대교체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CJ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급격한 사업환경 변화 등 대내외 위기에 대처하고 미래 대비에 나설 수 있는 CEO들을 신규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능력 있는 젊은 인재 중심의 임원 승진도 단행됐다.
허민호 CJ ENM 오쇼핑부문 대표가 총괄부사장, CJ푸드빌 김찬호 대표가 부사장대우로 각각 승진하는 등 총괄부사장 1명, 부사장대우 13명, 상무 26명이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신임 임원(상무대우)은 지난해의 2배 규모인 38명으로 확대됐다. 이 가운데 밀레니얼 세대인 1980년대생 여성 5명을 비롯해 8명의 여성 임원(21%)이 탄생,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신임 임원 38명의 평균 나이는 45세로 최근 2년 사이 평균 2살 낮아졌다. 연공보다 능력 경쟁을 통한 젊은 인재의 과감한 발탁으로 그룹 전반의 세대교체 가속화를 예고한 셈이다.
이번 인사에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녀 이경후 CJ ENM 상무도 부사장 대우로 승진했다. 이 신임 부사장은 CJ ENM에서 브랜드전략담당 업무를 맡고 있다. 2017년 상무로 승진한 데 이어 3년 만에 부사장 자리까지 꿰차며 3세 경영에도 탄력이 붙었다.
CJ 관계자는 “올해는 불확실한 대외 경영 환경 속에서 혁신 성장과 초격차 역량 확보를 통한 질적 성장과 미래 대비에 주력한 한 해였다”면서 “2021년에는 새로운 경영진을 중심으로 포스트 코로나와 뉴노멀 시대에 적극 대비, 글로벌 생존과 성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