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산을 옮기는 방법

깨달음이 깊은 승려가 어느 날 산을 옮기는 방법을 알아냈다. 그는 산을 마주하고 선 채 “다가온다, 다가온다”라고 중얼거리며 한참을 서 있었다. 그럼에도 산이 꿈쩍하지 않자 승려는 계속해서 산을 향해 걸어갔고, 얼마 후 발이 산에 닿자 혼잣말로 이렇게 말했다. “산이 오지 않는다면 내가 가면 된다. 이것이 내가 수십 년 동안 연마한 산을 옮기는 방법이다.”

일화에서 보듯이 자신이 목표한 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머릿속으로 생각만 해서는 결코 이룰 수 없다. 생각과 함께 한 걸음 먼저 움직일 수 있는 의지와 실천력이 필요하다. 개인을 넘어 기업 경영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차별화한 '생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를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의지'가 바로 끊임없는 혁신이다.

이를 가장 잘 실천한 기업군이 바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인 이노비즈 기업이다. 이노비즈 기업은 '기술혁신'이라는 목표 아래 매년 매출액 및 수출액, 연구개발(R&D) 투자 등 부문에서 중소제조업 대비 3배 이상의 우수한 경영 성과를 보여 왔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 왔다. 이를 통해 국내총생산(GDP)의 약 16%, 중소기업 총 수출액의 46%, 종사자 비중은 34%를 각각 차지하면서 국내 대표 '혁신형 기업군'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노비즈 기업의 우수성은 올해를 휩쓸고 지나간 코로나19 앞에서도 더욱 빛을 발휘했다. 진단키트, 마스크, 얼굴인식·비대면 체온계 등을 통해 K-방역 선도에 앞장섰다. 경영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신규 채용 확대와 신시장 개척·발굴에도 앞장서면서 기업 구성원 모두가 힘을 합쳐 전례 없는 위기를 헤쳐나가는 모범사례를 보여 줬다.

최근 정부에서도 이노비즈 기업의 중요성을 인식해 '혁신형 강소·중견기업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중견기업과 이노비즈 기업 중심으로 허리층 기업군을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중점 과제로 글로벌 전문 기업화 촉진, 차세대 혁신 기업군 집중 육성, 지역·사회 선도 기업 육성 등을 설정하고 범부처 차원의 R&D·정책금융 및 수출판로 개척 등 차별화하기로 한 만큼 혁신 성장의 주역으로서 이노비즈 기업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노비즈협회 역시 '기술혁신'의 중요성과 함께 높아진 이노비즈 기업 위상에 걸맞은 대응을 하기 위해 정책 개발과 전문 연구를 선도하기 위한 '이노비즈 정책연구원'을 상설화했으며, '혁신형 강소기업 전문 연구기관'으로서 이노비즈 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 마련에 앞장서고 있다.

순자 권학편에는 “성공은 그만두지 않음에 있다. 새기다 그만두면 썩은 나무에도 새기지 못할 것이나 새기기를 그만두지 않으면 쇠나 돌에라도 새길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 성공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굳은 의지와 함께 우리에게 많은 성장을 안긴 기술 혁신에 다시 한 번 매진해 보는 것은 어떨까. 거대한 산을 옮기는 기적을 이노비즈 기업이 앞장서서 해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조홍래 이노비즈협회장 hrcho@tokim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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