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동네가게도 무인점포로 '스마트 혁신'...소상공인도 배달·PB상품으로

올해부터 동네 슈퍼마켓과 전통시장에도 무인점포, 구독경제 등 디지털 전환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진다. 소상공인의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고 디지털 경쟁력을 키워 소상공인의 새로운 혁신 모델을 도출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형제슈퍼는 지난해 9월 말 스마트슈퍼로 재개장을 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올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할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방안의 첫 시범사업 도입 사례다. 형제슈퍼는 스마트슈퍼로 다시 문을 연 이후 하루 평균 매출이 25.4% 증가했다. 변화한 환경에 걸맞게 매장 구색을 새롭게 갖추고, 야간에는 무인으로 전환하면서 거둔 성과다.

이마트24가 기술 지원하는 무인 출입장비, 무인 계산대, 보안시스템 등 다양한 스마트기술과 장비가 매장에 도입됐다. 중기부는 지난해 문을 연 5개 시범점포에서 무인으로 운영되는 스마트슈퍼의 확산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방자치단체와 협업해 올해부터 매년 전국에 800개씩 총 4000개 스마트슈퍼를 2025년까지 도입하는 것이 목표다.

셀프계산대, 출입인증장치, 무인자판기, 전자가격표시기(ESL), 스마트 음성안내 등 다양한 스마트기술을 사업장 특성에 맞게 보급하는 사업도 병행한다. 업종별로 표준모델을 도출해 슈퍼마켓이 아닌 여타 소상인 업종으로 확산하기 위해서다.

구독경제, 라이브커머스와 같은 새로운 플랫폼도 소상공인과 결합하게 될 전망이다. 중기부가 지원하는 소상공인 전용 채널 '가치삽시다'를 비롯해 주요 포털과 플랫폼, 이커머스 업체에 소상공인 제품 전용 기획전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소상공인의 비대면 전환을 지원한다.

특히 업력 30년 이상 우수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중기부가 선정하는 '백년가게' 사업이 대표적으로 손꼽히는 디지털 전환 지원 사업이다. 중기부는 프레시지, 이마트, 마켓컬리 등과 협업해 백년가게 제품을 밀키트로 상품화하는 방안을 올해부터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이미 프레시지는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낙지전골을 밀키트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이 밖에도 낙지전골·볶음·곱창전골, 깐쇼새우 등의 상품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이마트 역시 백년가게 제품과 협업해 PB(자체 브랜드)상품을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전통시장에도 디지털 전환을 위한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이미 약 1500명 청년 인력을 활용해 전국 전통시장 관련 정보 데이터 수집을 마쳤다. 디지털 매니저를 활용하는 방식 등으로 배달 플랫폼 업체와 협업 등을 통해 근거리 배달부터 전국 배송체계까지 갖출 수 있도록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중기부는 2025년까지 총 디지털 전통시장 500곳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소상공인간편결제 확산으로 통해 소상공인의 결제 방식 역시 점차 개선되는 분위기다.

중기부에 따르면 이미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제로페이 결제액은 1조원을 돌파했다. 2019년 1월 도입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간편결제가 정착하고 있는 분위기다. 다른 결제 수단에 비해 저렴한 수수료가 제로페이 확산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음식점을 중심으로 제로페이 가맹점은 지속 확대되고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골목상인도 글로벌 소상공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면서 “소상공인이 살아야 서민경제도 살아나는 만큼 이들의 자생력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년특집]동네가게도 무인점포로 '스마트 혁신'...소상공인도 배달·PB상품으로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