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한화에너지·한화솔루션 중심 수소사업 밑그림…해외 주력할 듯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 사장. [사진= 한화솔루션 제공]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 사장. [사진= 한화솔루션 제공]

한화그룹이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을 주축으로 하는 그린 수소 사업 밑그림을 완성했다. 하지만 그린 수소 발전원 생산단가 등을 이유로 국내보다는 해외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그리는 수소 사업은 수전해 방식을 통해 그린 수소를 생산하는 것”이라면서 “에너지 계열사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이 이를 담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전해 방식은 물에 전기를 흘려 수소와 산소를 분해하는 전기화학적 기술이다. 잉여 전력이 생기는 신재생에너지와 수소 생태계를 연결하는 핵심이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은 신재생에너지를 수전해 발전원으로 제공하고,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이 그린 수소를 생산하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들 계열사는 이미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섰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에 수전해 시설과 수소충전소를 구축키로 했다. 향후 15년 동안 풍력에너지를 그린 수소 생산 전력원으로 활용한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은 해외에서 수소 사업을 집중 전개할 전망이다. 해외는 수전해에 쓰일 신재생에너지 단가가 낮은 데다, 민자발전(IPP) 등 전력 판매 사업까지 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수소 사업 경쟁력이 클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수소 인프라가 독일 등 선진국 대비 뒤처지는 것도 한 이유로 꼽힌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사업 자유도가 높은 것은 해외”라면서 “국내는 수소 테스트베드로 활용도가 높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북미와 유럽, 일본, 인도, 터키, 호주, 동남아 등서 태양광 발전사업을 하고 있다. 한화솔루션도 비슷하다. 이들 국가들이 한화그룹 수소 사업 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선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담당 상무보. [사진= 한화에너지 제공]
김동선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담당 상무보. [사진= 한화에너지 제공]

한화그룹은 수소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태양광과 수소 사업에 총 2조8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미국 수소탱크 업체인 시마론 지분 100% 인수 계약도 체결했다.

한화그룹은 최근 김승연 회장 3남인 김동선 전 한화건설 신성장전략팀장을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 담당 상무보로 선임했다.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 사장과 함께 수소 사업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