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신차 5대 중 1대 '전기차'...'전동화 시대'로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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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수입차 60여종 신차 판매
전기차 세배 늘어 12종 출격
올해 신형까지 포함시 30종 넘어
전용 플랫폼으로 성능·형태 개선

새해 코로나19를 돌파할 신차 60여종이 쏟아지며 자동차 시장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전망된다. 신차 5대 가운데 1대는 전기차로, 전동화 시대 원년을 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대차 아이오닉5 콘셉트 모델.
현대차 아이오닉5 콘셉트 모델.

30일 전자신문이 국산·수입차 업계 신차 리스트를 취합한 결과 새해 60여종에 이르는 신차 판매가 시작한다. 80여종이 쏟아진 올해보다 규모는 줄었지만 경쟁력을 갖춘 차세대 전기차가 대거 포함돼 친환경차 시장의 폭풍 성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되는 분야는 전기차다. 올해 4종에 불과한 신형 전기차가 새해에는 12종 이상으로 세 배 이상 늘어난다. 올해 나온 신형 전기차까지 포함하면 새해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는 전기차는 30종을 넘어선다.

기아차 CV(프로젝트명) 콘셉트 모델.
기아차 CV(프로젝트명) 콘셉트 모델.

주요 신형 전기차들은 전용 플랫폼을 탑재해 성능을 대폭 개선한다. 배터리와 모터 기술 발전으로 200~400㎞ 수준에 불과한 주행거리는 최장 500㎞까지 늘어나고, 고전압 충전 기술로 급속 충전 시간이 20분 이내로 약 절반 짧아진다.

완성차 업계는 새해 전기차 출시에 사활을 걸었다.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전용 전기차 플랫폼'(E-GMP)을 바탕으로 한 현대차 아이오닉5, 제네시스 JW(프로젝트명), 기아차 CV(프로젝트명)를 연달아 선보인다. 제네시스 G80 기반 전기차 eG80도 준비하고 있다. 쌍용차는 프로젝트명 E100이라 불리는 코란도급 전기차, 한국지엠은 볼트 EV 신형과 볼트 EUV를 각각 내놓는다. 신형 전기차들은 새해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확대 역할을 맡는다.

제네시스 JW(프로젝트명)를 예상할 수 있는 민트 콘셉트 모델.
제네시스 JW(프로젝트명)를 예상할 수 있는 민트 콘셉트 모델.

쌍용차 E100(프로젝트명) 티저 이미지.
쌍용차 E100(프로젝트명) 티저 이미지.

전기차 형태도 크게 바뀐다. 새해 선보일 전기차들은 대다수가 해치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들의 장점만을 결합한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을 지향한다. 전용 플랫폼으로 설계 자유도가 높아지면서 여러 차종의 장점을 흡수하기 더 쉬워졌기 때문이다.

대표적 신형 전기차 아이오닉5 역시 CUV로 분류된다. 현대차 해외법인이 공개한 제원표에 따르면 아이오닉5 차체는 전장 4640㎜, 전폭 1890㎜, 전고 1600㎜, 축간거리 3000㎜로 길이가 투싼(4630㎜)과 비슷하지만 넓이는 싼타페(1900㎜)와 비슷할 정도로 넉넉한 크기를 갖췄다.

아이오닉5 파워트레인은 모터를 2개 탑재해 최고출력 313마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100㎞/h를 5.2초 만에 주파한다. 배터리 용량 58㎾h 기준으로 한 번 충전하면 450㎞, 73㎾h 기준 550㎞를 달릴 수 있다. 800V 충전 시스템으로 15분 만에 2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태양광으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솔라루프도 적용했다.

메르세데스-벤츠 비전 EQS 콘셉트.
메르세데스-벤츠 비전 EQS 콘셉트.

BMW iX.
BMW iX.

수입차들도 새해 전기차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메르세데스-벤츠는 EQA와 EQS, BMW는 iX와 iX3를 각각 준비하고 있다. 올해 e-트론 초도 물량을 완판한 아우디는 e-트론 스포트백와 e-트론 GT 등을 추가 투입한다. 올해 1만대 판매를 달성하며 수입 전기차 돌풍을 주도한 테슬라는 소형 SUV 전기차 모델Y를 들여온다.

업계는 새해 전기차 국고 보조금이 소폭 줄어들지만 제품 자체의 경쟁력이 높아진 신차가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면서 전기차 시장의 높은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지엠이 들여올 신형 트래버스.
한국지엠이 들여올 신형 트래버스.

완전 변경을 거치는 신차도 수십여종이 출시를 앞뒀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스타렉스, 기아차가 K7과 스포티지 완전변경 모델을 각각 내놓는다. 한국지엠은 트래버스 신형과 초대형 SUV 타호를 수입해 판매할 계획이다. 다만 르노삼성차와 쌍용차는 시장을 견인할 만한 핵심 신차 계획이 없어 보릿고개를 넘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바겐 티록.
폭스바겐 티록.

수입차 업계의 경우 벤츠가 S클래스, BMW가 4시리즈를 각각 내놓는다. 올해 벤츠와 BMW 간 판매 격차가 1만5000대 수준까지 좁혀진 만큼 1위 자리를 누가 차지할지도 관심사다. 수입차 대중화 전략을 펼치고 있는 폭스바겐이 선보일 티록과 골프도 기대작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새해 신차 출시가 꾸준히 이어지며 자동차 내수 판매는 올해에 이어 180만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수출은 코로나19 악재가 서서히 회복되며 올해보다 20% 이상 늘어난 230만대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