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공기업, 새해 SMP 60원대 전망...석탄발전 총량제로 경영 리스크도 커져

SMP 소폭 상승… 실적 개선 역부족
석탄발전 총량제로 손실 발생 불가피
매월 감축량 산정, 사전 파악 어려워
사장 임기만료 임박에 변수 대응 애로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실적 악화를 겪었던 발전공기업이 새해 경영에서도 불확실성에 빠졌다. 실적과 밀접한 계통한계가격(SMP)이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한 60원대로 전망되면서 발전사가 올해도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월마다 감축량을 산정하는 석탄발전 총량제 도입에, 1분기 임기 만료에 따른 최고경영자(CEO) 교체도 예정돼 부담이 적지 않은 한해를 맞이할 전망이다.

3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주요 발전공기업은 올해 가중평균 SMP를 ㎾h 당 63~68원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49원까지 기록한 가중평균 SMP가 유가 상승 영향으로 소폭 반등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SMP는 석탄발전·원전 외 일반발전기에 대해 거래시간별 전력량에 적용하는 전력시장가격으로 ㎾h 당 원으로 계산한다. SMP에서 원료비와 고정비를 차감하면 발전공기업 수익이 결정된다.

발전공기업은 통상 SMP가 ㎾h 당 50원대로 떨어지면 원료비만 보전할 수 있고, 발전소 정비와 신재생에너지 투자 등 고정비까지 포함하면 80원대까지는 나와야 수익을 보전할 수 있다고 본다. 이 때문에 올해도 액화천연가스(LNG)를 직도입하는 중부발전을 제외하고는 적자가 예상된다.

올해 석탄발전 총량제도가 시행되면서 발전제약에 따른 손실도 늘어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발전공기업 경영실적 평가에 석탄발전 총량제 관련 가산점을 도입할 예정이다. 연간 온실가스 감축 규모를 정하고, 매월 석탄발전 감축 규모를 확정한다. 전력수요가 많은 여름철을 제외하고는 봄과 가을에 석탄발전이 제약되는데 추가 발전 감축에 따른 손실이 발생한다. 발전공기업 한 관계자는 “월마다 석탄발전 제약 규모를 산정하기 때문에 올해 얼마나 석탄발전이 제약될 지 파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오는 2, 3월에 발전공기업 CEO 5명 임기가 만료되는 점도 경영 변수로 꼽힌다. 박일준 동서발전 사장, 유향열 남동발전 사장, 박형구 중부발전 사장은 2월에, 김병숙 서부발전 사장, 신정식 남부발전 사장은 3월에 임기가 끝난다. CEO가 교체된다면 경영전략 변화도 불가피하다. 발전공기업 5곳 중 대다수는 CEO가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 전문가는 지난해 발전공기업이 코로나19 대응으로 인해 신규 채용을 확대한 상황에서 새해 수익마저 악화한다면 경영 효율성이 저하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발전공기업 스스로 위기의식을 갖고 어려워진 경영 상황을 돌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에너지 전문가는 “발전공기업이 지난해 채용을 확대한 상황에서 새해에는 석탄발전 총량제로 석탄발전 가동률은 더 낮아질 것”이라면서 “발전공기업이 스스로 걱정을 하고 변해야 한다”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