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토요타, 글로벌 수소전기트럭 시장서 '맞짱'

현대차 '엑시언트 FCEV'
작년 스위스 진출 이어 올해 국내 출시
토요타 '클래스 8'
주행성능 15% 향상 차세대 전지 장착

현대차와 토요타가 승용 수소전기차에 이어 수소전기트럭 시장에서도 맞붙는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에 수소전기차 분야의 승용차·트럭·버스 라인업을 갖춘 건 두 회사뿐이다.

새해 세계 1위 자동차 기업 토요타와 현대차가 수소연료전지 기반 전동화 시장에서 벌일 새로운 승부수가 주목된다.

토요타가 최근 차세대 연료전지 기술을 적용한 대형 수소전기트럭 '클래스8(Class8)' 개발을 완료하고, 미국 LA와 롱비치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 운행에 착수했다.

토요타 수소전기트럭 클라스8.
토요타 수소전기트럭 클라스8.

클래스8은 36톤급 대형트럭으로 올해 시범운행을 거친 뒤 출시할 예정이다. 여기에 들어가는 수소연료전지는 조만간 출시하는 토요타의 2세대 수소전기차 '미라이'에 장착되는 차세대 전지다. 이전보다 에너지효율 등 주행성능이 15% 이상 향상됐다.

토요타는 이 기술을 활용해 2세대 미라이를 포함해 클래스8과 자국 내에서 3톤급 수소전기트럭도 출시한다는 전략이다.

클래스8는 34톤급 대형 트럭으로 켄워스(Kenworth)의 'T680' 섀시를 탑재했다. 운전석 뒤에 이전 보다 콤팩트한 수소 저장 캐비닛에 수소탱크 6개를 장착해 한번 충전에 약 500㎞를 주행할 수 있다. 또 3톤급 수소전기트럭은 이미 현지 유통업체인 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 로손 등과 시범사업 계약을 맺고 올해 초부터 물류·유통 분야의 시범 사업을 앞두고 있다.

현대차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FCEV.
현대차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FCEV.

현대차도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활용해 수소전기차에 이어 수소전기트럭, 수소전기버스로 상용차 라인업을 강화한다. 현대차는 앞서 작년 10월 34톤급 대형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FCEV' 7대를 스위스 등에 수출을 시작한 상황이다.

또 엑시언트 FCEV는 올해 국내에도 5대 정도 판매할 계획이다. 이 트럭에는 2개의 수소연료전지로 구성된 190㎾급 수소연료전지 시스템과 최고 476마력의 힘을 내는 구동 모터가 장착됐다. 외부 공기 온도에 따라 8~20분 수소를 충전하면 약 400㎞를 주행할 수 있다.

현대차는 이보다 성능이 압도적으로 뛰어난 후속 모델도 준비하고 있다. 1회 충전으로 1000㎞ 이상 달릴 수 있는 장거리 운송용 대형 수소전기트럭을 선보일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엑시언트 FCEV는 기존 내연기관 트럭을 일부 고쳐 수소전기트럭으로 바꿨지만, 향후 나올 모델은 수소전용 대형트럭 콘셉트카 'HDC-6 넵튠'을 기반으로 완성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자체 수소연료전지를 기반으로 완성한 상용차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 유일하게 수소전기트럭 상용화 업체”라며 “두 회사 모두 자국 시장을 기반으로 유럽과 미국에 진출할 예정이어서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구도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