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접속(멀티유저인터페이스) 가상 교육·콘퍼런스·전시회 같은 확장현실(XR) 환경을 구축하는 데 쓰이는 핵심 엔진 기술이 국산화됐다. 비대면 확산으로 기업이나 공기관 활용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살린(대표 김재현)은 대부분의 실감콘텐츠·서비스 기업이 멀티유저용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융합현실(MR) 서비스 개발 때 북미·유럽 등 외국기업 기술에 주로 의존해오던 엔진을 독자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이 회사 역시 지난해 코로나19 발발 직후 대규모 오프라인 운집이나 무대 설치가 불가능해지면서 긴급하게 필요한 몇몇 온라인 XR 프로젝트에 유럽산 엔진을 활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이들 외산 엔진이 게임 등 특수플레이 환경에 용이하게 구현돼 다양한 XR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시장의 새로운 요구에 맞지 않는 면이 많았고, 폐쇄성과 개발자 자율성이 높지 않다는 점에 개선 요구를 안고 있었다.
살린은 시스템 국산화에 집중하면서 서울관광재단, 경기도 미술관 등 주요 기관에 제공한 가상서비스를 PC나 모바일 브라우저상에서도 간편하게 작동시킬 수 있도록 첫 혁신을 기한 데 이어, 타 기관 프로젝트로는 아바타 동기화, 영상뿐 아니라 음성·문자 채팅과 같은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기능까지 더했다.
이번 독자 엔진 개발과 공급에 따라 우리 기업이나 기관들은 앞으로 XR 프로젝트 구현 필요시 다양한 형태의 음성·텍스트 채팅 기능과 콘텐츠 동기화와 같은 기능을 구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필요하면 추가하고, 필요하지 않으면 빼는 실시간 대응으로 최적의 비대면 다중 XR 프로젝트를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살린은 그동안 외산 엔진이 월 과금 형태로만 제공되거나 다소 부담스러운 일시 구매 형태의 가격정책을 펴온 것과 달리, 우리나라 기업·기관들이 선호하는 영구 라이선스방식으로 제공하면서 밀착 기술 지원과 원활한 운영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김재현 살린 대표는 “코로나19 1년이 경과하면서 온라인·가상공간의 XR 프로젝트 구성이나 실현 등에 있어선 적잖은 성과를 이룬 것 같지만, 그것을 완성한 기초공사는 사실상 외산기술에 의존해 왔다”며 “이번 엔진 개발과 공급에 멈출 것이 아니라기술개발과 혁신에 매진해 우리나라 XR 솔루션이 세계시장을 선도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살린 측은 다중접속 오픈형 XR프로젝트 희망 기업·기관의 필요에 따라 내부 로컬 네트워크에서 원활하게 작동되는 구축형 작업에도 대응할 수 있는 독립형 구축 기술도 엔진 선택사항으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정부도 새해 코로나19 백신 보급이나 진정세와는 무관하게 가상공간을 활용한 비대면 XR 행사와 지원을 적극화할 계획이어서 이번 다중접속 XR 구현 엔진 국산화 의미는 적지 않은 것으로 관련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
PC·모바일서도 간편하게 작동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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