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과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경영 화두로 미래와 안전을 내세웠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례 없는 경영 위기를 겪고 있지만, 친환경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라 차세대 배터리 발굴과 불량 배터리를 제로화를 위한 최고경영자(CEO)의 주문이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4일 임직원들에 보낸 신년사에서 “안전을 기반으로 절대적인 품질 확보는 우리 업(業)의 본질”이라며 “최첨단 전기차 제품의 성능을 좌우하는 배터리와 전자재료 품질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행동하자”고 당부했다.
특히 전 사장은 “품질 눈높이를 PPM(Parts Per Million)이 아닌 PPB(Parts Per Billon) 이상으로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PPB는 기존 대비 제품 품질을 1000배 이상 세밀하게 관리하자는 의미이다.
전 사장은 차세대 배터리 기술의 선도적 확보도 강조했다. 전 사장은 “기존 배터리의 한계를 극복한 차세대 배터리 개발은 초격차 기술회사로 발돋움하는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가장 가치 있는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배터리 품질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배터리 업체들을 잇따라 제치고 선두 지위를 확보한 바 있다.
김 사장은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과 신뢰성 면에서 우리 노력이 충분했는지 나와 우리 가족이 진정으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고객에게 제공했는지 자문해 봐야 한다”며 “(구성원들도) 고객과 시장이 안심할 수 있도록 '고객 불량 제로 전지'를 만드는 데 함께 노력해 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해 △전 부문이 안전성과 신뢰성에서 최고 품질 만들어 내도록 관심과 노력 집중 △모든 의사결정 최우선 순위 품질에 두고 이에 맞도록 '수주-생산-투자 업무' 프로세스 재정비 △품질센터 조직 역량 대폭 강화, 품질의 독립 의사결정 위해 품질센터장 최고 권한 부여 △현장 품질 인식이 가감 없이 CEO 포함 탑매니저에게 전달되도록 시스템 문화 혁신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한편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배터리 사업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배터리 부문에서 분기 기준 처음 흑자를 내고, LG에너지솔루션은 연간 기준 첫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하이니켈 배터리를 중심으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