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새해 첫 경영행보로 차세대 반도체 생산 기지인 평택 공장을 찾았다. 이 부회장은 파운드리 사업 역량 강화를 통해 시스템반도체 신화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4일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 평택 2공장 파운드리 생산설비 반입식에 참석, 반도체부문 사장단과 중장기 전략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이 방문한 평택 2공장은 차세대 D램, V낸드, 초미세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는 복합 반도체 생산라인이다. 지난해 이 공장에서 D램 생산을 처음으로 시작한 데 이어, 올해는 고객사 칩을 위탁 생산하는 파운드리 라인 구축을 위한 설비 반입을 진행한다.
이 라인에서는 5나노(㎚) 극자외선(EUV) 공정을 활용한 초미세 시스템 반도체가 생산될 전망이다. 파운드리 업계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대만 TSMC를 바짝 쫓기 위한 핵심 기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행사에서 “삼성전자와 협력사, 학계, 연구기관이 협력해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어 시스템반도체에서도 신화를 만들자”고 말했다.
행사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외에 이용한 원익IPS 회장, 박경수 피에스케이 부회장, 이우경 ASML코리아 대표, 이준혁 동진쎄미켐 부회장, 정지완 솔브레인 회장 등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협력사 대표 5명도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평택 2라인 구축 및 운영 현황 △반도체 투자·채용 현황 △협력사와의 공동 추진과제 등을 보고받고, 초미세 반도체 회로 구현에 필수적인 EUV 전용라인을 점검했다. 또 평택 2공장 바로 옆에 새롭게 설립 중인 평택 3공장 건설 현장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9년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한 뒤 회사의 파운드리 사업 등 국내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육성에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올해에도 파운드리 생산 능력 확보를 위해 적잖은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