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병원을 비롯한 의료 현장의 코로나19 감염 위기를 예방할 수 있는 무선 청진기를 개발했다.
에어사운드(대표 백민호)는 의사와 환자 간 안전한 대면 진료를 돕기 위한 무선 청진기를 개발하고 대학병원에 배치해 검증을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이 회사가 이번에 개발한 무선 청진기는 간접 청진 전용 구조로 설계, 고감도 마이크 센서를 탑재하고 있어 심장, 폐, 혈관음과 같은 환자 신체 내부 소리를 채집할 수 있는 능력이 기존 청진기보다 뛰어나다.
멀티 포인트 기능으로 블루투스 이어셋이나 헤드셋에 연결, 곧바로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일반 청진기는 환자와 근접한 거리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언택트 진료 환경에 부합하지 않는다. 또 청력에 의존해 의사의 학습 수준이나 개인적 경험에 따라 진단 결과가 좌우될 가능성도 있다.
에어사운드 무선 청진기는 환자가 스스로 부착하는 비접촉식 방식이라 의료진의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에 대처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연결하지 않고 센서만으로 심음을 비롯한 생체신호를 고음질로 전달한다. 이를 통해 밀접접촉을 기피하는 환자 대응이나 의료취약지역, 응급의료 현장에서 신속한 진단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으로 원하는 정보만 골라 획득하는 것도 가능하다.
에어사운드는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충남대병원 심장내과 박재형 교수팀에 무선 청진기를 제공, 격리병동에서 실증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료기기 1종으로 신고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해외 판매를 위한 CE·FCC 인증 절차도 진행, 2분기부터 수출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백민호 대표는 “미국은 의료진과 환자 간 접촉을 줄이기 위한 비침습적 환자 모니터링 장비 사용방안을 강화하는 정책 가이드라인을 발표, 전자 청진기를 그 대상으로 포함했다. 국내 식약처에서도 2020년 의료기기 제도 개선 안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의료기기 선제적 지원 정책안을 내놓았기에 제품 승인 절차가 발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자사는 수집된 청진음의 빅데이터화와 머신 러닝 기술을 적용해 기초적인 진단 결과를 제공하는 비대면 의료 플랫폼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충청=강우성기자 kws924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