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빌리티시스템즈(대표 신재일)는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QR코드 인증방식 출입문 제어 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고 10일 밝혔다. 어빌리티시스템즈-담비기술 컨소시엄은 이를 통해 디지털성범죄 예방을 목표로 QR코드 인증방식과 블루투스 인증방식을 병행해 여성만이 출입하는 여성전용 안심화장실을 만들 계획이다. 올 하반기 양주 회천지구, 세종 행복도시 등에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이는 최근 여성화장실 내 디지털 성범죄 사례가 늘면서 여성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불법 몰래카메라를 단속하고 있지만 범죄 유형이 몰래카메라 설치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직접 촬영방식 등으로 변하고 있다.
LH는 이에 따라 24시간 상시개방 상태로 운영하는 공공화장실에서 현재 단속 대응만으로는 지능화하는 디지털성범죄 예방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불특정 다수 중 여성만이 출입할 수 있는 공공화장실 출입관리 시스템을 도입한다.
'여성전용 QR코드 출입관리 시스템'은 공공화장실을 이용하는 여성이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고 통신사 본인 인증을 거쳐 사용권한을 부여받은 뒤 앱을 실행해 전달받은 QR코드를 공공화장실 단말기에 스캔하면 출입문이 개방된다. QR코드는 개인정보를 포함하고 있지 않을뿐만 아니라 암호화·도용방지 기능까지 탑재,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없다. QR코드 캡처도 사용 불가능하다.
남성이 명의를 도용해 화장실 출입을 시도하거나 화장실 내 장기간 체류 시 실시간 위험경보가 자동으로 울리는 시스템도 별도 추가한다. 문을 열기 위한 방식으로 QR코드 스캔방식 외에 블루투스를 이용한 인증 방식을 추가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인증출입 화장실과 일반출입 화장실을 구분했다. 인증출입 화장실 이용을 원하지 않거나 이용할 수 없는 사용자는 일반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미가입자, 고령자 등 사회적 약자의 화장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지문인식 보안카드를 등록한 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 밖에도 출입수단이 전혀 없는 경우 호출 버튼을 눌러 원격 개방을 요청할 수 있다.
신재일 대표는 “QR코드 인증 출입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여성의 범죄 노출 위험을 낮추고 성범죄 발생을 원천 차단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면서 “1인 여성가구 범죄예방에 필요한 보안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다양하고 고도화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전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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