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미국 나스닥 상장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상장주관사인 골드만삭스를 통해 미국 나스닥 기업공개(IPO)를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올 1분기 내 나스닥 상장을 완료할 전망이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쿠팡 나스닥 상장이 2분기에 진행될 수 있으며, 기업가치를 300억 달러(약 32조6700억원)이상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쿠팡에 27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 37%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상장 추진 대상이 국내 쿠팡 법인인지 미국 모회사인 쿠팡LLC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지주사인 미국 쿠팡 LLC가 상장하려면 주식회사(Corporation)로 전환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쿠팡이 이번 IPO를 통해 자금을 수혈할 경우 사업 확장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쿠팡은 2019년 매출 7조원, 영업손실 72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비대면 수혜에 힘입어 매출이 10조원을 넘어 14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손실폭은 더 커졌을 전망이다. 지난해 코로나19 관련 방역비로 5000억원 상당을 지출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작년 쿠팡 영업손실 추정치는 1조원 수준이다. 앞서 2019년까지 쿠팡 누적 적자 규모는 3조7000억원에 육박한다.
쿠팡 관계자는 “적절한 시점이 되면 IPO를 추진한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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