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이 국내 최대 규모 수소 충전 인프라를 구축해 수소 연료 친환경성과 수소차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는 허브 역할을 맡는다. 올해 상반기 내 제1터미널과 제2터미널 두 곳에 수소충전소 운영을 시작한다. 공항 셔틀버스도 수소 차량으로 전면 교체해 친환경 공항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인근에 T1 수소충전소가 운영을 시작한 데 이어 오는 6월 제2터미널 인근에 버스 전용으로 설계한 T2 수소충전소가 들어선다. 수소충전소 운영은 수소에너지네트워크(하이넷)가 맡는다. 두 곳의 수소충전소가 구축되면 인천공항은 하루 최대 승용차 60여대, 버스 40여대 등 총 100대 이상을 충전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 수소 충전 인프라를 갖추게 된다.
먼저 문을 연 인천공항 T1 수소충전소는 연중무휴로 매일 오전 8시에서 오후 10시까지 하루 14시간 동안 운영한다. 공항 내 셔틀버스는 물론 업무용 수소 승용차, 공항을 찾는 수소 차량 고객에게 편리한 충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수소 승용차 5대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고 하루 최대 60여대를 완충할 수 있다. 개장을 앞둔 T2 수소충전소는 버스 전용 수소충전소다. 하루 평균 1000㎏ 수소를 공급해 수소 버스 40대를 충전할 수 있다.
인천공항은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과 함께 공항 주변을 연결하는 수소 셔틀버스 도입을 적극 추진한다. 2025년까지 모든 공항 셔틀버스를 수소 차량으로 바꿔 배출가스 저감에 나설 방침이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에게 수소 연료 친환경성은 물론 한국이 보유한 수소 기술력을 알리며 수소 선도 국가 이미지 확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인천공항 셔틀버스 53대 가운데 14대가 수소 차량으로 시범 운행 중이다. 이달 T1 수소충전소 개장과 함께 공항 수소 셔틀버스 7대가 추가 투입됐다. 수소 셔틀버스는 인천공항 T1 수소충전소에서 충전해 제1터미널과 제2터미널, 장기주차장과 물류단지, 화물청사역 등을 경유하는 노선으로 구성된다.
수소 셔틀버스로 활약할 모델은 현대차 일렉시티 FCEV다. 수소 버스는 주행 과정에서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없이 물과 공기만을 배출한다. 3단계 필터링을 거쳐 공기를 정화하는 효과도 있다.
일렉시티 FCEV는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180㎾ 연료전지 시스템과 동급 최대 875ℓ 수소 탱크 용량, 78.4㎾h 배터리를 탑재했다. 1회 충전으로 약 474㎞(서울 모드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일렉시티 FCEV 1대가 연간 8만6000㎞를 주행할 경우 41만8218㎏ 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 몸무게가 64㎏인 성인 85명이 1년 동안 마실 수 있는 공기 양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상업 운행이 주목적인 수소 상용차는 빠르고 편리한 충전이 필요해 승용차보다 보급 대수가 현저히 적었다”면서 “공항 셔틀버스의 경우 제한된 주행 환경에서 안정적 충전 인프라를 바탕으로 운행할 수 있어 수소 상용차 시장 가능성을 테스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