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그룹이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추진 중인 포항 '에코배터리 캠퍼스' 프로젝트 총괄로 김병훈 대표를 임명했다. 삼성SDI, SK이노베이션 양극재 생산라인 전환과 배터리 리사이클링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이동채 회장은 그룹 신성장동력으로 배터리 소재를 점찍고 대규모 투자를 추진한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성장사업 육성 의지를 재확인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최근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 총괄자로 김병훈 에코프로비엠 대표를 선임했다.
에코배터리 프로젝트는 2025년까지 1조7000억원을 투자해 △리튬 생산공장(에코프로이노베이션) △양극재 원재료인 전구체 생산공장(에코프로지이엠) △양극재 부재료인 산소·질소 생산공장(에코프로에이피) △양극재 생산공장(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이엠) △폐배터리 재사용공장(에코프로씨엔지) 등 전기차 배터리 소재 전주기 기업들을 한곳으로 모아 배터리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다는 비전이다.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이 발표한 에코배터리 프로젝트가 올해 조직개편으로 본격화한다.
김 대표는 에코프로비엠 경영대표로 양극재 공장 건설을 비롯한 에코배터리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한다. 김병훈 대표와 함께 프로젝트 담당 임원들이 배터리 소재 전주기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추진에 힘을 보탠다.
김 대표는 에코프로 주력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 경영전략 수립 경력이 풍부한 인사로 에코배터리 프로젝트 완수와 양극재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최적임자로 평가된다. 에코프로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중국 일본 물량 공세를 극복하고, 차세대 배터리 소재에서 우위를 점해 배터리 양극재 초격차를 벌려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에코프로비엠은 SK이노베이션, 삼성SDI 전용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시설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올해 1분기 SK이노베이션 전용 NCM(니켈·코발트·망간),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생산라인 3개를 하이니켈 NCM 라인으로 전환하고, 전기차 배터리 소재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또 삼성SDI 전용 NCA 라인 2개도 구축하고, 하이니켈 NCA 양극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에코프로비엠은 독자 개발한 코어쉘 그래디언트(CSG) 양극재 기술을 통해 하이니켈 양극재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회사는 전기차 중심으로 양극재 생산 규모를 지속 확대하며 일본 스미토모 메탈 마이닝을 제치고 2023년 세계 최대 양극재 업체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배터리 소재 시장에서 한국이 하이니켈 양극재로 중국·일본 소재 업체들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투자가 절실하다”며 “에코배터리 프로젝트 등 앞으로 배터리 소재 사업육성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