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가 정부의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문턱을 또 다시 넘지 못했다. 반면에 토스는 재심사 끝에 예비허가를 받으며 희비가 엇갈렸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미래에셋대우가 지분을 줄이면서 마이데이터 사업권 확보에 한 발 다가섰다.
13일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예비인가를 받은 21개사 외에 7개사에 추가로 예비허가를 내줬다. 예비인가를 획득한 곳은 비바리퍼블리카(토스), SC제일은행, 민앤지, 쿠콘, 핀테크, 해빗팩토리, SK플래닛 7개사다. 이에 따라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획득한 곳은 총 28개사로 늘었다.
현재까지 금융당국에 마이데이터 예비인가를 신청한 곳은 37개사다. 예비인가를 획득한 28곳을 제외하면 9개사가 남는다.
이 중 하나은행, 하나카드, 하나금융투자, 핀크, 삼성카드, 경남은행 6개사는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심사가 보류된 상황이다.
이들 기업의 대주주에 대한 형사소송·제재절차가 진행중인 것이 발목을 잡았다. 다만 이러한 문제가 해소되면 허가심사를 재개한다는 게 금융위 입장이다.
뱅큐, 아이지넷 2개사는 외부평가위원회 심사결과에 따른 허가요건 미흡으로 예비허가를 받지 못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달에 이어 이번에도 예비인가를 받지 못했다. 카카오페이는 2대 주주인 앤트파이낸셜의 형사처벌·제재 여부 확인과 관련해 중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아직 답변을 받지 못해 심사가 보류됐다.
금융위는 “카카오페이의 경우 허가요건 중 일부에 대한 증빙자료 제출이 지연돼 심사가 계속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앤트파이낸셜은 마윈이 창업한 알리바바그룹의 금융 자회사다. 이 기업은 지분 43.9%를 갖고 있는 카카오페이 2대 주주다.
한편 이번 예비허가를 받은 7개사는 지난 8일 본허가 신청기업 20개사와 함께 이달 본허가 심사를 받는다.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불거졌던 네이버파이낸셜도 조만간 본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달 예비허가를 받으며 순항중이었으나 최근 대주주인 미래에셋대우가 외국환거래법상 신고 의무 위반 논란으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위기에 봉착했다. 대주주가 사법기관 조사를 받고 있는 경우 마이데이터 심사는 중단된다.
그러나 미래에셋대우가 주요 주주에서 빠지기로 하면서 가까스로 위기를 피했다. 미래에셋대우가 지난 11일 네이버파이낸셜 보통주 10만9500주를 전환우선주로 변경해 의결권이 있는 주식 지분율을 17.66%에서 9.5%로 낮췄다. 대주주 요건은 의결권이 있는 주식 10% 이상을 소유했을 때 적용된다.
금융당국은 예비허가를 받지 못한 9개사가 다음 달 본허가를 받지 못하는 경우에도 소비자 불편이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오는 27일 본허가를 통해 마이데이터를 영위할 기업을 최종 발표한다.
<표>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획득 28개사
* : '21.1.13. 예비허가 7개사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