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 긴 장마 등 지난해 극심한 기상변화는 기후위기 방증

기상청은 '2020년 기후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지난해 기상 변화가 극심했던 것은 세계적인 기후변화 영향이라고 14일 밝혔다.

기상청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월과 지난 겨울철이 1973년 이래 가장 기온이 높아 연평균기온은 13.2℃로 역대 다섯 번째로 높았다. 최근 6년이 상위 5위 안으로 기록되는 온난화 경향을 이어갔다.

역대 가장 긴 장마철과 집중호우로 장마철 전국 강수량 693.4㎜로 2위를 기록하면서, 연 누적 강수량 1591.2㎜로 여섯 번째로 많았다.

따뜻한 겨울, 긴 장마 등 지난해 극심한 기상변화는 기후위기 방증

시기별로 2019년 12월을 포함해 1월과 2월까지 겨울 기온은 역대 가장 높아 기후변화 속에서 이례적으로 가장 따뜻했던 특징을 보였다.

봄철인 3월 기온은 상위 2위를 기록할 만큼 높았으나 4월은 쌀쌀했던 날이 많아 44위까지 떨어졌고, 5월에 다시 소폭 상승해 심하게 널뛴 기온변동을 보였다.

여름철 시작인 6월에는 이른 폭염이 한 달간 지속되면서 평균기온과 폭염일수가 역대 1위를 기록했다. 반면에, 7월은 선선했던 날이 많아 6월(22.8℃) 평균기온이 7월(22.7℃)보다 높은 현상이 관측 이래 처음으로 나타났다.

장마철 기간은 중부와 제주에서 각 54일, 49일로 역대 가장 긴 장마철이었다., 정체전선에 의한 남북으로 폭이 좁은 강한 강수대가 자주 형성되어 집중호우가 잦았다.

태풍은 총 23개가 발생하여 이 중 4개가 8~9월 초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29℃ 이상 고수온역을 통과하면서 강도를 유지한 채 8~10호 태풍이 연이어 영향을 주면서 큰 피해를 주었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지난해는 긴 장마철과 집중호우, 많은 태풍 등 기후변화가 이상기상으로 빈번히 나타난다는 것을 확실히 알려줬다”며 “기후위기 시대에 맞는 날씨예측과 기후서비스 기술개발과 사전정보 제공을 서둘러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