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피트니스·스마트워치 전문업체 핏빗 인수를 완료했다. 인수 금액은 21억달러(약 2조3000억원)로 구글의 웨어러블 분야 계열사로서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를 모두 지원하는 스마트워치 제품군을 지속 출시한다.
광고 남용 우려가 제기됐던 핏빗 사용자 건강 관련 데이터는 구글과 분리된 방식으로 관리, 글로벌 규제기관 요건에 맞춰 프라이버시를 보호한다는 방침이다.
릭 오스터로 구글 장치·서비스 담당 수석 부사장은 14일(현지시간) 핏빗 인수 작업이 완료됐다며 “이번 거래는 기기에 관한 것으로 데이터에 대한 건 아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제시한 합병 승인 요건에 맞춰 데이터 남용은 없을 것이라고 확언했다.
제임스 박 핏빗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도 “핏빗 사용자 건강 관련 데이터는 구글 광고에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며 “핏빗 사용자는 원하는 피트니스, 건강, 라이프스타일 앱을 핏빗 계정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핏빗은 건강·운동 관리에 특화된 웨어러빌 기기 분야 선도 업체로 100개 이상 국가에서 1억2000만대가 넘는 제품이 판매됐다. 핏빗 피트니스 밴드와 스마트워치를 착용하는 활성 사용자는 2900만명에 이른다.
구글이 2019년 11월 핏빗 인수를 발표한 이후 핏빗이 축적한 사용자 건강관리 데이터가 구글 광고 등에 남용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각국 규제기관이 조사에 나섰고, EU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이용자 데이터 활용 제한을 조건으로 구글의 핏빗 인수를 승인했다.
릭 오스터로 부사장은 “웨어러블 시장을 개척한 핏빗의 기술과 제품 전문성이 구글의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와 결합해 웨어러블 시장 경쟁을 주도하고 더 좋고 저렴한 차세대 기기를 만들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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