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미국, 샤오미 등 中 9개 기업 블랙리스트 추가

[국제]미국, 샤오미 등 中 9개 기업 블랙리스트 추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샤오미를 비롯한 9개 중국 회사를 중국군과 연관된 '중국 군사 기업'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이들 기업은 미국으로부터 새로운 투자를 제한 받게 되며, 미국인 투자자는 11월까지 명단 내 기업 주식을 모두 처분해야 한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국영 석유회사인 '중국해양석유(CNOOC)', 국영 항공기 제조사 '중국상용항공기공사(COMAC)' 등과 함께 휴대전화 제조업체 샤오미가 미국 정부 블랙리스트에 추가됐다.

이외에도 반도체 기업인 고윈 세미컨덕터와 그랜드차이나에어, 차이나내셔널에비에이션 등 항공 관련 기업이 대거 포함됐다. 고윈 세미컨덕터는 리스크(RISC)-V와 FPGA를 주력 생산하는 기업으로 인공지능(AI) 관련 칩셋을 개발하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행정명령으로 국가 중국군이 보유하거나 관여하는 기업 목록을 만들고, 미국인 투자나 자국 시장 진입에 제동을 걸었다. 글로벌 5세대(5G) 이동통신 시장과 스마트폰 분야에서 고속 성장하던 화웨이 역시 미국 정부 제재에 발목이 잡히며 점유율이 급락한 상태다.

화웨이에 이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빠른 성장 속도를 보여온 샤오미가 미국 정부 제재를 직면하게 됨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중국 남중국해 군사기지화를 문제 삼아 중국 공산당과 인민해방군 관리, 국영기업 임원 등에 대해 비자 제한 등 추가 제재를 부과했다.

미국 상무부도 미국 정보통신 기술공급망 보호를 이유로 중국과 이란, 러시아, 북한, 쿠바,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적국으로 지정했다. 관련 국가 통신기술과 장비가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경우 금지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고나보 게재 후 60일 뒤 발효된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