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내년 초까지 완성할 8종의 라인업 가운데 3종을 전기차로 채우며 전기차 전환을 가속한다. 올해 신차 2종을 시작으로 내년 초 1종을 추가하며 총 3종의 전기차를 새롭게 선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제네시스는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형태 전용 전기차 'JW EV(프로젝트명)'와 G80 파생 전기차 'eG80(RG3 EV)'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내년 1분기 출시를 목표로 하는 GV70 파생 전기차 'eGV70(JK EV)'도 최근 양산 전 주행 테스트 단계에 돌입했다.
현행 제네시스 라인업은 G70, G80, G90, GV70, GV80 5종으로 모두 가솔린과 디젤 등 내연기관 엔진만을 탑재했다. 제네시스는 하이브리드차(HEV)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등 중간 단계 친환경차를 거치지 않고 전기차로 전면 전환하는 파워트레인 전략을 시도한다.
현재 계획한 전기차가 모두 출시되면 제네시스 전체 라인업은 8종으로 늘어나며, 이 가운데 3종을 전기차가 차지한다. GV80 등 다른 라인업으로도 전기차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가장 주목되는 신차는 올 하반기 선보일 JW EV다. 제네시스 브랜드로 처음 선보이는 전용 전기차라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다. 6월 양산을 시작해 하반기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연간 양산 목표는 2만여대 수준으로 잡고 있다.
JW는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적용했다.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차 CV EV(프로젝트명)와 파워트레인 기술 등을 공유하면서 내·외관 디자인과 승차감을 고급화해 차별화한다. 가격은 6000만~9000만원 사이가 유력하다.
eG80는 플래그십 전기차 역할을 맡는다. G80을 기반으로 한 파생 전기차로 주행거리 500㎞ 이상을 목표로 개발했다. 아직 초창기인 프리미엄 전기 세단 시장을 공략하는 만큼 양산 목표는 6000여대로 다른 전기차보다 적은 편이다.
기술 리더십을 보여주는 전기차답게 eG80은 최신 기술을 집약한다. 올 연말 출시를 앞둔 G90 완전변경 모델과 함께 레벨3 수준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예상 가격은 9000만원 이상으로, 구매 보조금은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주행 테스트에 돌입한 eGV70 역시 파생 전기차다. 제네시스는 GV70 개발 당시부터 전기차 출시를 고려해 설계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구체적 양산 목표를 수립하는 단계다.
eGV70은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중형 SUV 기반으로 전기차 판매 볼륨을 확대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출시까지 1년여가 남아 있는 만큼 올해 나올 전기차보다 더 향상된 배터리 기술을 넣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가 글로벌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 후발주자로써 전기차 라인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면서 “배출가스 규제에 대응함과 동시에 아직 초기 단계인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