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8일 2021년 신년기자회견을 갖고 새해 국정운영 방향과 정국 이슈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다음주부터 내달까지 이어질 정부부처 업무보고와 함께 5년 차에 접어든 문재인 정부 국정 성과 달성을 위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언택트' 신년기자회견을 갖는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했다. 대통령 기자회견이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것은 처음이다. 최소 인원만 오프라인으로 참석하고 100명에 달하는 기자는 영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참여한다. 영상회의 시스템은 청와대가 그동안 국제회의 등에서 사용했던 시스코 웹엑스 프로그램을 활용한다.
100분가량 진행될 신년기자회견은 △방역·사회 △정치·경제 △외교·안보 분야로 나뉘어 진행된다. 문 대통령이 언론과 현안, 국정운영에 대해 질답하는 것은 작년 신년기자회견 이후 1년 만이다.
임기가 1년여 남은 만큼 다양한 질의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관심은 정부가 다음달부터 진행한다고 예고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다. 구체적인 백신 접종 계획과 추가 재난지원금 지급 등이 관심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에게 “백신 접종과 관련해 질병관리청장이 전권을 갖고 전 부처를 지휘하라”고 지시했다.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특별사면, 윤석열 검찰총장과 최재형 감사원장 거취 등 민감한 정치현안부터 한국판 뉴딜, 2050 탄소중립, 주가 상승, 부동산 정책 등 경제현안에 대한 문 대통령 의중도 관심이다.
이날 신년기자회견 후 법원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가 예정되면서 이에 대한 질의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신년사 발표 이후 강창일 주일대사 신임장 수여식을 제외하고는 공식 일정 없이 신년기자회견 준비에 매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으로 인한 한미동맹 전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서울 답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과 경색된 한일관계에 대한 문 대통령 해법도 살펴볼수 있는 기회다.
국민에게 사과한 부동산 정책 실패 논란, 추미애-윤석열 갈등 논란 등에 대한 문 대통령의 소회도 주목된다. 지난해 신년기자회견에선 당시 민감한 이슈였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마음의 짐'을 언급해 논란에 불을 지핀바 있었다.
문 대통령은 신년기자회견 이후 다음달까지 정부부처 업무보고를 시작한다. 각 정부부처는 지난 15일까지 업무보고 자료를 제출했다. 서면보고를 기본으로, 필요에 따라 영상 업무보고나 대면보고도 이뤄진다.
지난해 업무보고는 과학기술 강국을 목표로 과학기술 현장에서 시작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가 첫 테이프를 끊었다. 코로나19 변수가 있었지만 정부는 업무보고 이후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 디지털 뉴딜 등에 집중했다. 올해 업무보고 역시 집권 5년차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