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계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법부 선처를 요구하고 나섰다. 대·중소기업 상생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이 부회장 역할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중소기업계에 확산하는 분위기다. 앞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재계가 일제히 이 부회장 선처를 호소해 재판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중소기업계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기업현장에서 코로나 위기 극복과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앞장설 수 있도록 사법부의 선처를 기대한다”고 17일 입장문을 통해 밝혔다.
앞서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은 상생 생태계 조성을 위한 이 부회장 역할을 강조하며 사법부에 탄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 김 회장 역시 대한민국 상생 생태계 조성을 위한 삼성전자와 이 부회장의 역할을 강조하며 사법부 선처를 요구했다.
김 회장은 “삼성이 우리 경제에 차지하는 역할과 무게를 감안하면 당면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우리나라 경제 생태계의 선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재용 부회장이 충분히 오너십을 발휘한 기회를 줘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부회장이 기업경영 활동에 전념해 중소기업과 상생하고 적극적 미래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리더십을 발휘해 경제 발전에 앞장설 수 있도록 사법부 선처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삼성은 대한민국 대표기업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지배구조를 개편해 오너 리스크를 방지하고,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적 책임과 적극 투자를 통해 경제 발전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요청한다”며 삼성 측에 대한 당부도 덧붙였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박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으로 재직하는 7년여간 기업인 재판에 탄원서를 제출한 것은 처음이다.
박 회장은 탄원서에서 한국 경제에서 중추 역할을 하는 삼성 총수 이 부회장이 다시 구속되면 삼성 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 취지를 탄원서에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그동안 이 부회장을 봐왔고, 삼성이 이 사회에 끼치는 무게감을 생각할때, 그에게 기회를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고등법원 형사1부는 18일 오후 이 부회장 등에 대한 파기환송심 선고를 내린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