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2.5㎓ 대역을 차세대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로 확정, 연내 경매한다. 2.5㎓ 대역은 전파도달거리가 넓으면서 초고속 데이터 전송에 적합한 5G 황금주파수로 각광받고 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2.5㎓ 대역 경매와 관련, 단일라운드 입찰 또는 동시다중 입찰(SMR) 방식 등 경매 룰에 대한 의견수렴 공고를 냈다.
FCC는 3차 5G 주파수 경매(108 경매)를 통해 교외 지역에서 할당되지 않은 채 남아 있는 2.5㎓ 대역 3개 채널(약 120㎒ 폭)을 대상으로 8300여개 지역 면허를 발급 예정이다.
2.5㎓ 대역은 25년전 교외지역 교육용무선서비스(EBS) 전용 대역으로 분배됐다. 국토가 넓은 미국 특성을 고려해 교외지역에 온라인 교육 등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공공 대역이었지만, 핵심서비스가 개발되지 않아 사실상 방치됐다. 도심지역에서는 T모바일이 스프린트 2.5㎓ 대역 면허를 인수해 보유하고 있다.
FCC는 2.5㎓ 대역을 5G를 포함한 차세대 무선통신서비스 용도로 할당할 계획이다. 경매규칙을 확정하기 이전에 이통사를 대상으로 경매 방식, 인증요건, 최소입찰 금액 등에 대한 종합적인 의견을 제출해달라고 공지했다.
미국 이통사는 경매 방식 선정단계부터 치열한 신경전을 예고했다. T모바일은 경매설계에 따라 라운드를 진행하며 가격을 높이는 SMR 방식을 선호했지만, 경쟁사와 소규모 지역 이동통신사 등은 단일 라운드 입찰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T모바일은 기존 2.5㎓ 대역에 교외지역에서 추가 주파수를 할당받으며 2.5㎓ 대역을 5G 전국망이자 주력망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자본을 투입하더라도 2.5㎓ 대역을 확실하게 낙찰받겠다는 의지다. 반면에 지역 중소 통신사 등은 자금력을 고려할 때 단일 라운드 입찰이 낙찰에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미국의 2.5㎓ 중대역 활용은 세계 5G 주파수 정책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2019년 28㎓, 39㎓ 등 초고주파대역을 활용해 5G 서비스를 상용화했지만, 커버리지 부족에 직면하자 중대역로 선회하고 있다. 중대역 주파수는 5G 커버리지를 일정부분 충족하면서도 Gbps 급 속도를 내는데 적합한 주파수로 평가받고 있다. 600㎒ 등 저대역은 커버리지는 우수하지만, 초고속 데이터 전송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미국을 참고해 2.5㎓ 대역을 차세대 5G 주력망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도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 이후 2.3㎓ 대역에서 90㎒ 폭, 2.5㎓ 대역 40㎒ 폭이 유휴대역으로 남아있어 추후 5G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FCC는 “2.5㎓ 대역은 미국 3㎓ 이하 중대역 가운데 최대용량을 활용 가능한 단일 주파수대역”이라며 “5G 등 차세대 무선서비스를 위해 매우 중요한 3차 주파수경매를 성공적으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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