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리서치 코리아 신임 대표에 이상원 전(前)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코리아 사장이 영입됐다. 램리서치는 연매출 10조원이 넘는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로, 연구개발(R&D)센터 건립 등 최근 한국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램리서치 코리아는 이상원 전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코리아 사장을 영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장은 다음달 1일부터 램리서치 코리아 대표로 부임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지난 30년간 반도체 재료공학 분야에서 사업개발, 마케팅, 영업 등 다양한 직무를 경험한 인사다. 최근에는 같은 반도체 장비 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코리아 대표(2018~2019년)를 맡았다.
이상원 사장은 램리서치와 연이 깊다. 1989년부터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에서 일하다가, 1997년 램리서치로 이직한 뒤 2014년까지 17년 동안 램리서치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 기간 동안 이상원 사장은 램리서치 미국 본사에서도 일했다. 2012년 램리서치가 증착 분야 제품군 강화를 위해 단행한 노벨러스시스템즈 인수에도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재 램리서치 본사에서 총괄책임자를 맡고 있는 팀 아처 CEO와도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램리서치 코리아에서는 삼성전자 영업을 담당하는 글로벌사업부 부사장을 역임하면서 삼성전자 파트너로 일했다.
램리서치는 전문성이 검증된 인력인 데다 회사 문화에도 빠르게 녹아들 수 있는 이 사장을 재영입하면서 사내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램리서치는 연매출 10조원이 넘는 세계적 반도체 장비 제조사다. 웨이퍼 위에 회로를 균일하고 반듯하게 깎는 식각 분야에서 독보적이란 평가다. 램리서치에 한국은 핵심 시장으로, 전체 회사 매출에서 20~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선도해 램리서치는 한국에 제조 법인(램리서치매뉴팩춰링코리아)을 두고, 최근에는 연구개발(R&D)센터 투자를 결정했는데 램리서치는 신임 대표이사 선임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고객사 파트너십 강화를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램리서치는 올 하반기 국내 첫 연구개발(R&D) 거점인 램리서치 코리아테크놀로지 센터를 경기 용인시에 오픈할 예정이다. 고객사 지원은 물론 회사 핵심 기술 및 장비를 한국서 개발하며 국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 강화에도 중요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한편 현재 램리서치 코리아 사장을 맡고 있는 김성호 사장은 이번 인사 이후 회장 자리를 맡을 것으로 파악됐다.
램리서치 코리아 측은 이번 인사에 대해 “공식 발표 전 구체적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