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이 상승세를 보이며 다음 달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점쳐진다.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유해성 저감 연구 발표가 이어지면서 일반 담배에 비해 덜 해롭다는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와 함께 계절적 요인, 신제품 출시 등 영향으로 분석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자담배 판매 점유율(편의점 포스 데이터 기반)은 올 1월 첫 주 기준 전체 담배 판매량의 15.1%를 기록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점유율은 지난해 9월부터 회복되기 시작해 11월 처음으로 13%를 돌파, 12월 말에는 전체 담배 판매량의 14.3%까지 상승했다. 이 같은 추이에 비춰 다음 달 중에는 16%를 돌파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담배 업계에서 1%p 점유율 등락은 이례적이다. 기호식품 특성 상 변동률이 적기 때문이다.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2017년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출시에 이어 KT&G의 '릴', BAT코리아의 '글로'가 합세하면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왔다. 이듬해인 2018년 말에는 전체 담배시장 점유율 15%로 정점을 찍었지만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2019년 9월 기준 12%대까지 내려 앉았다. 약 1년 간 변화를 보이지 않았던 전자담배 판매 점유율은 작년 9월부터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담배 업계에선 궐련형 전자담배 위해성 저감에 대한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소비자들의 인식이 변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추워진 날씨와 각 사의 신제품 출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1월 BAT그룹은 연초담배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로 완전히 전환한 흡연자에 대한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다수의 유해성분을 분석한 결과 글로로 전환한 시험 참가 그룹의 유해물질 노출 저감도는 금연 그룹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궐련형 전자담배 최초로 '위험저감 담배제품(MRTP)' 승인을 받기도 했다.
신제품 출시와 프로모션 등도 판매량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KT&G는 '릴 플러스' 출시 이후 2년3개월 만에 후속 작품인 '릴 솔리드 2.0'을 내놨고 BAT코리아는 '글로' 연말 프로모션을 실시하면서 일시적으로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점유율 상승은 전자담배의 유해성 저감이 화두가 됐기 때문”이라면서 “일본의 경우 작년 말 처음으로 궐련형 전자담배 점유율이 30%를 넘어섰다. 국내에서도 이 같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